현대차그룹이 사실상 현대건설 인수작업에 착수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주주협의회(채권단)를 상대로 제기한 양해각서(MOU) 해지 금지 가처분 신청이 지난 4일 법원에서 기각되자, 현대건설 인수작업을 책임지고 있는 그룹 기획부문 산하 글로벌전략팀 체제를 이전 우선협상자 지위획득 중심에서 MOU 체결 및 실사에 대비한 인수 위주로 재편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아울러 인수 참여 초기에 계획했던 현대건설 육성전략을 다시 가다듬어 현대건설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발전방안도 재정비할 예정이다. 특히 연말 인사 때 미뤄두었던 사장단 인사도 곧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채권단은 현대차그룹에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부여한 후 곧바로 MOU를 체결해 본격 매각작업에 나설 방침이다. 채권단은 5일 현대차그룹에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부여하는 안건을 상정해 7일까지 동의를 받기로 했다.
주주협의회 참여 채권단의 75% 이상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현재로선 큰 문제없이 주주협의회를 통과할 것으로 보이며 이럴 경우 주주협의회는 오는 14일까지 MOU를 맺게 된다. 채권단에서는 큰 문제가 없을 경우 빠르면 2월 초중순, 늦어도 3,4월중 최종 매각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충희ㆍ박정민 기자 @hamlet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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