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올해 사상 최대 수준인 12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이는 작년 10조5000억원보다 15% 가까이 늘어난 금액이다.

정 회장은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작년 한 해 동안 10조5000억원을 투자해 6000명 가량 인력을 채용한 바 있다. 따라서 올해 투자규모가 증가하면 고용도 그에 맞춰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정 회장은 “올해 (현대제철) 고로 3호기 준공이 예정돼 있는 만큼 투자를 확대해 고용을 많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껏 현대차그룹의 발목을 붙잡아온 노사문제에 대해서는 “지난해에는 노사 관계가 원만하게 이뤄져서 좋았다”며 “올해에도 꼭 잘 돼야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그룹 6개 계열사는 이날 탈퇴 1년여만에 한국경영자총협회에 재가입했다.

현대그룹의 낙마로 기회를 잡은 현대건설 인수에 대해 정 회장은 “채권단과 협의해 절차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채권단이 현대차그룹에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부여한 후 매각작업에 속도를 낼 방침임을 감안하면 현대그룹 매각건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충희 기자 @hamlet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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