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ㆍ강도 등 5대 범죄가 지난해 하루 평균 1588건 이상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경찰청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살인ㆍ강도ㆍ강간ㆍ절도ㆍ폭력 등 5대 범죄는 총 57만9751건이 발생했다. 이는 2005~2009년 최근 5년간 평균 대비 5만2828건(10.1%) 증가한 것이다. 하루 평균 기준으로는 1588건이 발생해 최근 5년간 평균 1443건에 비해 145건 늘었다.
이 중 민생과 직결된 강ㆍ절도 사건은 각각 4405건과 27만75건으로 최근 5년간 평균에 비해 강도는 14%가 줄어든 반면 절도는 25.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는 김수철ㆍ김길태 사건 등 한국사회를 충격과 공포로 빠뜨린 성범죄 관련 흉악범죄가 크게 늘어나 강간범죄는 1만1553건으로 5년간 평균 대비 28.7%나 급증했다.
지방청별로 분석한 인구 10만명당 발생건수는 경기ㆍ울산ㆍ인천ㆍ경북 순으로 많았고, 대구ㆍ서울ㆍ부산ㆍ전북 순으로 적었다.
5대 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한 요일은 토요일로 15.5%를 차지했고 금요일(14.6%), 일요일(14.3%) 등이 뒤를 이으며 주말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발생시간대 또한 자정부터 오전 4시 사이가 30.1%로 우위를 차지했다.
범죄 발생 장소는 노상이 33.8%로 가장 많았고 단독주택(10.4%), 유흥접객업소(9.2%) 등이 뒤를 이었다. 범죄자 연령은 40대가 25.5%로 가장 많았고, 범행동기는 우발범행이 46.8%로 압도적이었다.
지난해 58만여건의 5대 범죄 중 경찰의 검거 건수는 40만9839건ㆍ검거율은 70.7%로, 이 같은 검거율은 최근 5년 평균 대비 4.8%포인트 낮아졌다. 2001년 이후 최근 10년간 검거율은 2002년 84.2%로 고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70.7%로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경찰청 관계자는 “작년 상ㆍ하반기에는 ‘민생침해 범죄 소탕 60일 계획’ 등 단속활동으로 높은 검거율을 유지했지만 연말 발생 건수가 급증했고, 일선 수사부서의 피로도 가중으로 추진동력이 일부 약해진 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2011년 5대 범죄와 관련해 ▷절도범죄종합대책 추진 ▷장물범 검거 및 피해품 회수 강화 ▷여성ㆍ아동안전종합대책 수립 ▷강간죄 관련 범죄통계 개선 등의 대책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