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0일 편의점에서 둔기로 유모(34)씨의 머리를 내리쳐 중상을 입힌 혐의(살인미수)로 이모(39)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1일 오전 7시 30분께 서울 영등포구의 한 편의점에서 유모(34)씨에게 다가가 평소 지니고 다니던 철제 모형 권총(레저형 권총)의 손잡이 부분으로 유씨의 머리를 내리쳐 전치 6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이날 “누군가를 죽이겠다”며 집에서 나와 편의점으로 갔고, 물건을 고르고 있던 유씨에게 욕설을 하며 “뭘 쳐다보냐”라고 시비를 건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밝혀졌다.
이씨는 평소 휴대하고 다니던 모형 권총을 꺼내 유씨를 향해 쏘려다 실패하자 권총 손잡이 부분으로 유씨의 머리를 내리쳤다. 경찰 조사에서 이씨는 “유씨가 나를 계속해서 쳐다보며 나를 죽이려 했다. 내가 죽기 전에 먼저 죽여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씨가 인터넷 등을 통해 프린터를 구입해 오프라인으로 판매하던 사람으로, 약 10년 전부터 정신분열 증세를 보였으며 최근 상태가 더욱 심해졌다고 밝혔다. 이씨는 평소에도 “나는 터미네이터, 파괴자”라며 횡설 수설을 했으며, 사건 당일에도 가족에게 이끌려 경기도의 한 정신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편의점에 설치된 CCTV 영상을 분석해 신원을 파악해 지난 6일께 입원 중인 이씨를 찾아냈다.
<박수진 기자@ssujin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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