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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리조나 총격 용의자, 사형구형 가능성에 "yes"
미국 애리조나 주(州)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의 용의자 제러드 리 러프너(22)가 10일 법정에 모습을 나타냈다. 황갈색 죄수복을 입은 러프너는 머리를 짧게 밀고 손에 수갑을 찬 채 이날 오후 피닉스 연방지방법원에 출두했다.

러프너는 자신의 변호를 맡은 주디 클라크 변호사 및 호송 담당 경찰관을 대동하고 법정에 섰다. 클라크 변호사는 오클라호마 폭탄 테러범인 티모시 맥베이와 우편폭탄 테러로 종신형을 살고 있는 ‘유너바머’ 테드 카진스키의 변호를 맡은 바 있다.

연방지방판사는 법정에 선 러프너에게 살인과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종신형이나 사형이 구형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를 물었다. 체포된 후 줄곧 묵비권을 행사해 온 그는 “예스(그렇다)”라고 짧게 대답했다. 법원은 그에게 보석 없이 구금을 명령했다.

러프너는 9일 애리조나 주 투산에서 총을 난사해 존 롤(63) 연방지방판사와 기퍼즈 의원의 보좌관 게이브 지머맨(30), 크리스티나 그린(9) 등 6명을 살해하고 14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연방정부로부터 살인죄 및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다음 공판은 24일로 예정돼 있다.

공판 후 피마 카운티의 바바라 라월 검사는 연방법 외에 주법에 의거해 러프너에 대해 살인 및 살인미수 등 혐의를 추가할 것이라고 밝히고 “희생자들의 상당수를 알고 있는 한 내게 이번 사건은 개인적인 문제”라며 러프너에 대한 처벌을 다짐했다.

로버트 뮬러 연방수사국(FBI) 국장도 “수사가 진행되면서 혐의가 추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러프너의 부모 집에 있던 금고에서 ‘미리 계획을 세웠다’, ‘나의 암살’, ‘기퍼즈’ 등의 글과 러프너의 서명이 적힌 봉투가 발견돼 수사가 진행 중이다.

공판이 있기 전인 오전 11시 미국 전역은 1분간 이번 총격사건 희생자를 위한 추모 묵념행사를 가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백악관에서 미셸 오바마 여사 및 보좌진과 함께 묵념을 한 뒤 “지금은 하나의 나라로 힘을 합칠 때”라며 단합을 강조했다.

한편, 현재 투산대학의료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가브리엘 기포즈(40) 의원은 현재 ‘손가락 두 개를 들어보라’는 등 간단한 명령을 알아듣고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는 등 상태가 조금씩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료를 담당하는 신경외과 전문의 마이클 르몰 박사는 “아직 위기를 벗어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현재 뇌 부종이 점차 호전되는 등 조금씩 긍정적인 사인들이 보이고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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