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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을 뒤흔든 로비스트의 힘...'유상봉 로비'에 정관계가 휘청
건설현장 식당 운영권 브로커 한 명에 대한민국 정ㆍ관계가 뚫렸다. 

속칭 ‘함바’라고 불리는 건설현장 식당 운영권을 따기 위해 유상봉(65)씨가 접촉하고 다녔던 인사들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일명 ‘함바 로비’의 파문은 일파만파로 번졌다. 유씨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공직자들은 강희락 전 경찰청장, 이길범 전 해양경찰청장 등 경찰 전ㆍ현직 간부들에서부터 배건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감찰팀장에 이르기까지 폭이 넓었다. 경남지역 광역단체장, 여권의 실세 의원 등까지도 유씨와 만났던 정황이 나왔다.

유씨는 건설현장 식당 사업을 집중적으로 벌인 부산, 인천, 서울 등의 지역에서 경찰과 지자체 관계자 등 공직자들을 소개받으며 현금, 홍어, 와인 등의 선물로 로비를 벌였다. 정ㆍ관계를 휘저은 유씨의 로비 수법에 법조 브로커 윤상림을 떠올리는 시각도 있다. 2005년에서 2006년 사이 고위직 인사들과의 인맥을 과시하며 청탁을 대가로 돈을 받았던 윤상림은 검찰 수사를 거쳐 기소돼 징역 12년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경찰 간부 등 공직자들이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다.

그러나 유씨와 연루된 인사들에 대한 수사의 경우 유씨의 진술이 특유의 과시에서 이어진 것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유씨의 진술에 이어 증거 확보 등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검찰은 강 전 청장, 이 전 청장에 이어 이동선 전 경찰청 경무국장, 배 전 팀장 등을 출국금지했다. 이 전 청장은 소환조사까지 받고, 영장청구 등 추이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자고나면 새 이름이 나온다는 평이 돌 정도로 일사천리로 진행되던 수사는 강 전 청장에 대한 영장이

기각되면서 잠시 주춤한 상태다. 검찰이 강 전 청장에 대한 영장 재청구 및 이 전 청장에 대한 영장 청구 등 산재한 과제를 어떻게 풀어 정ㆍ관계 로비 의혹까지 수사의 저변을 넓혀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도현정 기자@boounglove>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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