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명 보안회사가 주최한 해킹대회에서 1위와 3위를 차지했던 20대들이 개인정보를 몰래 빼내 팔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19일 인터넷 성인사이트에서 800여만명의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입수해 판매한 혐의(정보통신망법 위반 등)로 이모(20)씨와 백모(20)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8년부터 국내 유명 성인 사이트와 게임 사이트를 해킹해 개인정보를 입수, 중간판매책인 노모(24.구속)씨에게 400만원에 팔았다. 또한 김모(23.중국 도피)씨에게는 1600만원을 받는 등 모두 23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씨는 고교 시절 국내 유명 보안회사가 주최한 해킹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고, 백씨도 같은 대회에서 3위에 입상하는 등 해킹 실력이 뛰어난 ‘인재’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입상 경력을 바탕으로 대학까지 입학했지만, ‘화려한 경력’은 결국 돈의 유혹에 빠져 빛이 바랬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구속된 노씨를 상대로 수사를 벌여 계좌 추적과 실시간 위치 추적을 통해 이들을 검거했으며, 추가 범죄를 확인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고등학생 때부터 실력을 인정받은 인재였는데 우수한 실력을 범죄에 악용해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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