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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빼고 몸값낮춘 타운하우스의 ‘구애’
최상류층 수요 소진 판단

보급·중형 위주 시장재편

분양가 4억원대 등장

240가구 대단지도 눈길




수퍼 부자들만의 전용물이었던 타운하우스가 몸값을 대폭 낮추고 대규모 신규분양에 나선다.

330㎡ 안팎 대형 중심으로 고급주택의 대명사로 군림던 타운하우스가 부동산 경기침체로 미분양이 속속 발생하자 실속형 상품군으로 속속 선회하고 있는 것. 특히 기존 수요자인 최상류층의 수요가 어느 정도 소화됐다고 판단한 건설사들이 시장확대를 위해 보급형 타운하우스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타운하우스는 150㎡ 전후의 중형위주로 빠르게 재편되는 등 다이어트가 한창이다. 이에 따라 보통 15억~30억원을 호가하던 타운하우스의 분양가는 4억원대까지 떨어졌다. 관련업계는 보급형의 잇딴 등장으로 타운하우스 대중화가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달 대우건설이 공급하는 ‘판교 푸르지오 하임’은 초대형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고 전용 84㎡(공급 112㎡) 단일평형으로 구성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307번지에 들어서는 푸르지오하임은 테라스하우스형 36가구, 아파트형 108가구 등 총 144가구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부동산시장에서 중대형 주택이 침체를 겪고 있는만큼 실거주 수요층이 탄탄한 84㎡ 상품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발코니를 제외한 실사용 면적은 107~117㎡에 달하는 확장형평면구조로 실속형이 특징. 테라스하우스 세대는 개인정원 면적 약 46~57㎡가 추가로 확보할 수 있어 ‘도심 속 전원생활’의 메리트를 느낄 수 있다. 분양가는 1채당 7억~9억원선이다.

올해 고양시 삼송지구에서 분양계획이 잡혀 있는 동문건설도 120㎡ 단일형을 공급한다. 특히 3.3㎡당 1000만원선인 인근 아파트 시세와 비슷하게 분양가를 책정할 예정이어서 1채 당 4억~5억원선이 될 전망이다. 콧대높은 몸값이 중산층도 접근가능한 가격대로 내려 앉은 셈이다. 

수퍼부자들의 전유물이었던 타운하우스가 면적을 대폭 줄이고 가격을 낮춰 중산층을 유혹하고 있다. 사진은 IS동서의 ‘광교 에일린의 뜰’ 조감도.

단독주택 일색에서 연립주택, 테라스하우스 등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단지화도 새로운 추세다. IS동서가 내달 중순 경기 광교신도시 B7블록에 공급하는 ‘광교 에일린의 뜰’은 지하 3층~지상 4층, 28개 동에 240가구가 들어서는 타운하우스 단지다.

IS동서는 “100세대가 넘는 단지가 희박한 것을 감안할 때 이례적인 규모”라며 “특히 도시 외곽지역에 위치한 기존 타운하우스와는 달리 광교 특별계획구역 부지 내에 위치해, 원천호수공원를 조망할 수 있는 특급입지”라고 설명했다. 분양가는 인근아파트 보다 100만~200만원 정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동아건설이 김포한강신도시 BC-12블럭에 공급하는 파밀리에 타운하우스도 295가구 규모 대단지다. 신동아건설은 저층(지하 1층~지상 4층) 건물임에도 모든 단지를 필로티로 처리, 지상 1층을 커뮤니티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전용 100-122㎡로 중형대인데다, 분양가상한제를 적용지역이여서 중산층 수요자도 도전해 볼만하다.

분양대행업체 한 관계자는 “불황무풍상품이라던 초고가 타운하우스의 분양율이 저조하자, 시장성 자체에 대한 회의감을 갖는 건설사가 적지 않다”고 밝혔다.

김민현 기자/ ki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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