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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가불안 주범은 식품, 석유류, 집세 …향후 전망은
“물가가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게 사실이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9일 금융연구원 초청 강연에서 “중앙은행 입장에서 (성장보다) 더 큰 관심은 인플레이션”이라며 원유 등 공급 측면과 ‘GDP 갭(명목 국내총생산과 잠재 국내총생산의 격차)’ 플러스 전환에 따른 수요 측면의 압력을 동시에 지적했다.

여기에 물가 상승에 따른 임금 인상과 중국의 물가 상승이 수입물가를 통해 국내에 전이되는 ‘차이나플레이션’ 가능성을 우려했다. 인플레이션의 핵심들을 거의 모두 언급한 것이다.

현재 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물가불안의 동인은 공급 측면에서 식품과 석유류, 집세 등 세가지로 요약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식품가격 폭등은 연초에도 강추위와 폭설, 구제역 발생 등으로 진정되지 않고 있다. 오석태 SC제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두 자릿수를 보이고 있는 식품가격 상승률은 결국 공급이 증가하면서 하반기에 한 자릿수로 둔화되겠지만, 가격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예상한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유가격은 지난해 평균 78달러(두바이유 기준)에서 올들어 93달러까지 올라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평균 원유가격이 90달러 정도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소비자물가를 0.3%포인트 상승시키는 수준이라는 게 한국은행의 분석이다.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쉽게 진정될 것도 아님엔 분명하다.

향후 원유가격 상승이 미칠 영향은 원화강세 수준에 달려 있다. 이 부분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상쇄하기 위해 정책당국이 일정 수준 원화강세를 용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집세 오름세는 물가불안 심리에 가장 치명적인 것 중 하나다. 전세가격이 두 자릿수로 급등했던 2001~2002년 상황이 재연되면 물가불안 심리는 걷잡을 수 없게 된다. 정책당국은 현재 통화긴축을 통해 가계대출 증가 속도를 늦추고 주택공급을 늘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어느 정도 효과를 볼지는 미지수다. 


<신창훈 기자 @1chunsim>
chuns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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