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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남권 신공항 유치경쟁 ‘가열’, 지자체간 감정싸움 확대
동남권 신공항 입지선정이 오는 3월달로 초읽기에 들어감에 따라 영남권 지방자치단체간 갈등도 더욱 가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가덕도를 후보지로 내세운 부산시는 24일 합리적인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을 위한 ‘정부 주관 공청회 및 공개토론회’를 제안했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이날 오전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남권 신공항은 처음부터 김해공항의 소음과 안전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추진됐다”며 “김해공항이 있는 부산이 제일 큰 이해당사자임에도 대구ㆍ경북에서 과도하게 밀양 유치를 주장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한 “부산시민은 김해공항이 있는 부산 강서보다 입지 여건이 못한 밀양이 신공항 후보지로 논의되고 있는 것 자체에 대해 많은 부산시민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부산시가 제안한 공개토론회를 정부가 주관해 서울에서 개최하기를 다시 한번 제안한다”고 밝혔다. 또 허 시장은 “지금까지 지역간 과열경쟁을 피하기 위해 이성적, 논리적으로 대응했지만, 앞으로는 공세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혀 갈등이 격화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도 같은날 여론조사기관인 KEM조사연구소에 의뢰해 동남권 주민 1000명(부산 400명, 울산 200명, 경남 400명)을 대상으로 ‘동남권 신공항 관련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6.2%가 신공항 입지로 장애물과 소음영향이 없는 부산 가덕도를 꼽았으며, 대구ㆍ경북에서 접근성이 좋고 지역 거점공항으로 건설되는 경남 밀양시 하남을 꼽은 응답자는 38.5%에 그쳤다고 밝혔다.

또한 부산상의는 지역별로는 부산의 경우 신공항 후보지로 75%가 가덕도를, 19%가 밀양을 꼽았고, 경남은 43%가 가덕도를, 52%가 밀양을 선택했고, 울산의 경우도 45%가 가덕도를, 50.5%가 밀양을 꼽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밀양을 후보지로 내세운 대구ㆍ경북ㆍ울산ㆍ경남 등은 서울ㆍ수도권까지 본격적으로 유치활동을 확대하고 나섰다.

대구시 정책기획관실 직원 40여명은 지난 22일 서울 종로와 청계광장 일대에서 ‘동남권신국제공항 밀양 유치 타당성’에 대해 서울 시민을 대상으로 가두 홍보활동을 펼쳤다. 이날 홍보활동은 2011년 세계육상대회 홍보와 함께 이뤄졌으며, 서울 세종문화회관, 청계광장, 파고다공원, 인사동, 종로경찰서 앞으로 장소를 이동해 계속됐다.

또한 김범일 대구시장은 지난 21일 오전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 초청 시ㆍ도지사 간담회에서 동남권 신국제공항의 밀양 조기건설을 강력히 촉구했다. 김 시장은 이날 서울 한나라당 당사에서 열린 대표최고위원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영남권의 숙원사업인 신국제공항의 밀양 조기 건설을 정부가 더 이상 미루지 않도록 당 차원에서 적극 나서 도와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밀양지역 시민단체들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밀양지역 시민단체 연합 소속 100여명도 지난 20일 서울 국회 등지에서 동남권신국제공항의 3월 입지 선정을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하는 등 신공항 밀양유치를 위해 힘을 보태고 있다.

한편, 정부는 이달 중 신공항 입지평가위원회의 평가기준안을 마련하고, 2월 중 공청회 및 평가단을 구성해 3월 중 평가 후 최종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윤정희 기자 @cgnhee>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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