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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 눈은 피해도 쌓인 눈은 못 피한 도둑 ‘딱 걸렸네’
상습 빈집털이범이 도망치다 눈 위에 찍힌 자신의 발자국 때문에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26일 남의 집에 들어가 물건을 훔치려한 혐의(절도 등)로 이모(32)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11일 오전 11시 30분 강서구 개화동의 이모(72)씨 집에 들어가 물건을 훔치려던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이씨는 이 할아버지의 집에 아무도 없는 줄 알고 들어가려다 이 할아버지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경찰에 신고하자 재빨리 담을 넘어 골목으로 달아난 것으로 드러났다.

신고전화를 받고 도착한 강서지구대 지화명 경사와 문상환 경장은 이씨를 찾아 주변 골목을 샅샅이 뒤지던 중 언뜻 본 남자와 인상착의가 비슷한 남성을 발견했다. 그러나 남자는 펄쩍 뛰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그때 지 경사의 눈에 남자의 운동화가 들어왔다. 마침 이 할아버지 집 담에는 눈이 쌓여 있던 상황, 지 경사는 이씨를 데리고 할아버지 집으로 가 눈에 찍힌 발자국과 이씨의 운동화를 대조했다.

그 결과 둘의 크기와 모양이 완전히 일치했다. 경찰은 이씨를 현행범으로 긴급체포했고 강서경찰서 강력팀에 넘겨진 이씨는 처츰엔 “소변을 보고 나올 생각이었다”고 주장했으나 결국 물건을 훔치려 했다고 털어놓았다.

조사결과 이씨는 최근 개화동 일대에서 일어난 절도사건 7건의 범인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씨 집을 수색해 여성용 반지와 귀걸이, 목걸이 등 총 2900만원 어치의 귀금속 27점을 찾아냈고 일부는 주인에게 돌려줬다. 경찰은 이씨의 여죄를 캐고 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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