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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돌 수영, 우려했던 선정성 논란 없었다
MBC 설특집 ‘아이돌 스타 수영 대회’가 열린다고 했을 때만 해도 선정성 논란에 휩싸여 있었다. 최근 음악 프로그램에서 지나치게 야한 걸그룹의 복장을 규제하는 마당에 걸그룹이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등장하는 모습은 교묘하게 노출을 야기해 자칫 또 다른 선정성 논란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우려였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우려했던 선정성 논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선정성 논란이 일어났던 당시, 제작진은 “아마 수영대회를 보시면 오히려 밋밋하다고 느낄 정도일 것이다”면서 “카메라 앵글은 철저하게 스포츠의 모습을 담겠다”고 말한 바 있다.

여자 수영대회 50m 자유형에서 레인보우의 멤버 우리가 같은 팀 소속 멤버 재경, 나인뮤지스 은지와 접전을 펼쳐 1위로 골인하는 모습은 아이돌의 새로운 모습을 보는 듯 했다. 방송에 나와 춤과 노래, 예능 감각만을 드러내던 걸그룹이 모처럼 체력을 활용해 긴장과 스릴을 동반하는 기록스포츠의 승부의 묘미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은 오히려 멤버들의 경쟁과는 별개로 7인조 레인보우가 4개월간 연습한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특별 무대가 불과 40초 방송된 데 크게 아쉬워하는 반응이었다.

또 남자 수영 50m 자유형 경기에서 샤이니 민호, 2AM 슬옹, 탤런트 이장우, 가수 손호영이 접전의 명승부를 펼친 것도 건강미를 보여준 것이다.

MBC ‘아이돌스타육상수영선수권대회’는 몇몇 문제점을 보강하면 명절 특집으로 정착시킬만한 프로그램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스포츠 종목을 더욱 다양화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들 프로그램들은 아이돌들이 그동안 수많은 음악,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주었던 기존 이미지를 전복하는 효과를 가져와 더욱 눈길을 끌었다.

조권이 MBC 아이돌스타육상수영선수권대회의 50m 달리기에서 보여준 ‘날쌘 돌이’의 모습은 평소 ‘깝’을 떨던 이미지와는 전혀 달랐다. 아이돌들이 이렇게 진지해본 적이 있었나 할 정도로 강한 몰입의 경지를 보여주었다.

50m 달리기 결승에서 우승한 제국의아이들 멤버 김동준이 50m 달리기에서 6초02로 세계 최고기록인 5초56에 별로 뒤지지 않는 기록을 거둔 것도 모두를 놀라게 했다. 3관왕을 달성한 샤이니의 민호가 보여준 강한 승부근성도 볼만했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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