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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10년을 훔쳤다고?" 김품창, 제주환상展
지난 2001년 여름, 가족을 이끌고 제주로 낙향해 10년간 작업해온 화가 김풍창이 그간의 작업을 결산하는 전시를 연다. ’김품창, 제주 10년을 훔치다’라는 이름으로 오는 16일부터 21일까지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 4층에서 개인전을 갖는 작가는 제주도라는 특정 공간에서 바다와 산, 물고기, 새 등과 어우러지며 조화롭게 살아가는 모습을 담은 풋풋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김품창의 그림은 한결같이 쉽고 즐겁다. 사실적인 듯하나 자세히 살펴보면 몽상과 초현실적인 그림은 저마다 따뜻한 이야기를 품고 있다. 전시부제를 ‘제주를 훔치다’라고 한 것은 한 때 작업의 한계점에 다다른 듯해 방황하던 작가를 제주가 10년간 넉넉히 품어주었기 때문.

작가는 "혹자는 제주가 척박한 땅이자 제주의 삶이 억척스럽고 모질다고도 한다. 하지만 내게 제주는 너무나 아름다운 곳, 모든 것이 함께 생존하고 공유되어질 수 있는 곳이다.(중략) 내 그림을 본 사람들은 제주를 훔친 사람, 제주를 제주 사람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 제주를 알리는 제주전도사라고들 한다. 어느 쪽이든 지난 10년, 멋진 판타지를 꿈꿀 수 있었고, 시공간을 초월한 유토피아를 그려낼 수 있었다"고 토로했다.


주로 푸른색을 기조로 하는 김풍창의 부드러운 채색화는 전체적으로 책 속 삽화처럼 다정하다. 현실의 풍경에 물고기와 인어가 등장하는가 하면, 때론 바닷 속으로 현실이 들어차기도 한다. 실제의 시공간에 꿈과 환상이 파도처럼 넘실대는 그림은 건강하고 싱그럽다. 010)9489-5038 

이영란 기자/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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