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칠순 김정일, 북한은 지금
북한이 오는 16일로 칠순을 맞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잔치를 위해 대대적인 행사와 선전에 나서고 있다. 이를 계기로 후계세습도 가속화할 전망이나, 경제난에 따른 주민불만으로 체제 불안정성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도 늘어나고 있다.

북한은 현재 김 위원장의 생일 축하행사로 떠들썩하다. 지난 주말엔 김정일의 출생지인 백두산 밀영에서 당과 군의 핵심 간부가 참석한 가운데 축포 행사가 열렸고, 수만명의 북 학생들은 백두산 밀영의 김 위원장 고향집 답사행군에 나섰다. 북한 주요 매체들도 김 위원장의 생일 분위기 고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백두산밀영 기상관측소 자료’를 인용해 “1월 말부터 정일봉 일대의 기온이 점차 풀리면서 2월10일 현재 소백수 골짜기에는 버들꽃이 피어났다”며 “올해는 여느 해보다 9일이나 앞당겨 버들꽃이 피어났다”고 보도하며 우상화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이번 생일행사를 통해 아들 김정은으로의 후계세습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고령에다 뇌졸증 후유증과 당뇨 합병증 등 건강이 좋지않는 김 위원장으로선 안전한 후계체제가 체제존속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3월 혹은 4월에 열리는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정은이 권력승계 2단계로 국방위 제1부위원장에 선출되면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4월15일에 대대적인 축제의 장을 만들고 김정은의 색깔을 낼 수 있는 사상을 선전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후 김정은이 중국을 단독 방중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15일 조선중앙통신은 북한을 방문중인 중국 멍젠주(孟建柱) 국무위원이 “조선노동당 대표자회에서 김정일 동지께서 조선노동당 총비서로 추대되고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추대돼 조선혁명의 계승문제가 빛나게 해결된 데 대해 열렬히 축하한다”고 말했다고 보도, 중국이 북한의 3대 세습을 공인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통일부가 전날 발간한 2011년 북한 인명집과 북한 주요인물 책자에도 김정은이 처음으로 포함됐다.

북한이 후계체제 구축을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한편에서는 김 위원장의 갑작스런 유고 등 북한 내 ‘급변사태’ 발생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미 양국이 북한과의 전면전에 대비해 실시해 온 연합 군사훈련을 김정일 유고와 김정은 후계체제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에 대비하는 것으로 개념을 바꾼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유호열 고려대 교수는 “북한의 후계구도는 안정적으로 정착되지 못하고 급변사태로 확산, 한반도의 근본적 지각 변동을 초래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김 위원장이 사는 저택과 우상화 시설이 모여 있는 평양 중심구역에 김 위원장 경호부대인 호위사령부 소속 탱크부대가 배치돼 있다며 이는 폭동 등 반체제 사태를 대비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안현태 기자 @godmarx>popo@heraldcorp.com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