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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정성 없는 공심위”…한나라 제2 내홍?
“일부위원 특정인사 가깝다”

최고위원들 반발 구성 삐걱


일각 강재섭 입김반영 분석

개헌 이어 지도부 갈등불씨


원희룡 사무총장이 제안한 한나라당의 4ㆍ27 재보궐선거 공직선거후보자추천심사위원회(공심위) 구성안에 대해 일부 최고위원들이 비토를 놓으면서 당 지도부가 개헌 논란에 이어 2차 내홍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원 사무총장은 지난 15일 당 최고위원들에게 공심위원 명단 ‘초안’을 휴대폰 문자로 통보, 의견을 수렴했지만 일부 최고위원들이 위원으로 선정된 인사들의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면서 제동을 걸고 나섬에 따라 공심위 구성이 첫 단추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홍준표 최고위원을 비롯한 일부 최고위원은 공심위 위원으로 1차 선정된 인사들 2~3명이 이번 재보선에 출마한 특정 인사와 가깝다는 점을 문제 삼으며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홍 최고위원은 1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공심위 선정과 관련된 얘기는 어제 다 말했다”고 거듭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전날 공심위 구성과 관련, “공심위가 아니라 사(私)심위같다”며 “명단을 보니, 재보선 후보로 출마한 특정인의 계보가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16일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최근 동해안 일대에 내린 폭설과 관련, “정부가 재난지역 선포를 비롯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주길 당부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양동출 기자/dcyang@heraldcorp.com
당에서는 홍 최고위원이 가리킨 특정인이 강재섭 전 대표를 가리키는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고, 실제로 공심위 명단에는 강 전 대표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박보환, 손숙미 의원이 들어가 있다.

홍 최고위원은 그동안 강 전 대표의 출마에 공개적으로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고, 강 전 대표 또한 홍 최고위원이 이런 태도에 대해 “월권”이라고 반박하고 나서면서 두 사람 사이에 대립전선이 지속돼왔다.

안상수 대표는 원 사무총장이 보고한 공심위 초안에 대해 특별한 언급은 자제하면서, 최고위에서 공식 논의해봐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나경원 최고위원은 16일 통화에서 “명단을 통보받고, 문제로 지적되는 것만큼 구성이 과연 편파적인가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직 다같이 모인 공식 회의석상에서 논의가 안돼 아무래도 의견교환에 한계가 있었던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공심위가 어떻게 구성되든, 당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경선을 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친박(친박근혜) 서병수 최고위원은 구성안이 특정계파 일색으로 짜여진 게 아니냐 하는 점과, 공식 논의 전에 언론에 노출된 과정을 문제 삼으며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원 사무총장은 이날 통화에서 “공심위 명단을 만들 때 절대로 계파 안배나 친소 관계는 생각하지 않았고, 오로지 공정한 공천심사를 위해야겠다는 원칙만 생각했다”며 “하지만 일부 최고위원들께서 명단에 대해 반대 의견을 제기하고 있는 만큼 재조정 작업을 거쳐 다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심위 1차안에는 원 사무총장이 당연직 공심위원장으로, 정희수 제1사무부총장과 이헌재 제2사무부총장 그리고 김재경, 김금래, 손숙미, 박보환, 윤상현, 정미경 의원 등 9명이 들어가 있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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