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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대전화·인트라넷 막아라” 더 옥죄는 北
前보안서장 피살 등 소요설

식량난 장교들 명령 거부도


아랍권의 민주화 시위가 중국에까지 상륙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북한에서 일부 지역 주민의 집단시위와 전직 보안서장 피살 사건이 발생하는 등 북한 주민의 반(反)정부 행동이 확산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 당국 역시 최근 중동발(發) 민주혁명에 잔뜩 긴장하면서 주민 통제를 대폭 강화하는 모습이다.

23일 대북매체인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을 앞둔 이달 초 함경북도 청진시에서 전 보안서장이 괴한에게 피살된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RFA는 청진시 소식통을 인용해 피살된 보안서장은 주민 사이에서 악명이 높았던 인물로, 퇴근길에 여러 명의 괴한이 던진 돌아 맞아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지역을 관할하는 보안국은 즉시 이 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 위원장의 생일 이틀 전인 지난 14일 평북 정주·용천·선천 등에서는 주민이 집단시위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내부적으로 주민 불만이 고조되고 최근 중동에 이어 중국에서도 민주화 시위가 벌어지는 등 주변 상황이 심상치 않자 북한 당국은 주민 통제를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일본 교도통신은 지난 21일 최근 북한을 다녀온 외국인의 말을 인용, 외부정보 유입을 철저히 차단하는 북한 당국이 지난 1월부터 외국인 방문객에 대한 휴대전화 대여를 중단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북한이 내부 인트라넷에 대한 통제도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함께 제기된다.

주민에 대한 사상교육도 한층 강화됐다.

일반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조선중앙방송은 최근 “서방식 민주주의와 다당제를 받아들인 나라에서 최근 정치적 혼란과 폭력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국제사회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현태 기자/pop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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