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날 오전에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잠시 대통령을 만난 상황은 영수회담에 대한 요구가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청와대에서 영수회담을 간절히 원한다고 하니.. 모르겠다”며 “진정으로 원하는 건지. 소통을 안 한다고 비판하니까 하는 척 하는 것인지 .. ”라고 말했다.그는 “국회에서 민생 현안을 열심히 논의하고 있다. 당시 대통령에 말했던 영수회담 조건은 없어졌고, 저는 야당의 대표로서 민주주의가 소중하다는 것을 국민에게 보여줄 책임이 있다”며 “모양을 갖추는 것이 야당 대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은 3.1절 기념식에 앞서 광복회원, 독립유공자 등과 함께 손 대표와의 만남이 있었다”며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언제 한번 봐요’라고 말했고, 손 대표도 ‘네’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에서는 의례적 표현인지 실제 영수회담에 대한 의지가 담긴 것인지를 놓고 해석이 분분했다.
일단 손 대표도 이날 얼마든지 만날 용의가 있다고 화답한 만큼 영수회담 성사가능성은 높아 졌다는 시각이 많다. 다만 손 대표가 이날 “통크게 국민에게 사과 한번 하자”고 언급한 점을 두고 청와대가 또다른 전제 조건으로 받아들이면 장애물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신년 TV좌담회에서 손 대표와의 청와대 회동 가능성을 거론했으며, 이후 청와대와 민주당 간에 물밑협의가 이뤄졌으나 국회 등원 문제 등과 맞물려 난항을 겪어 결국 무산된 바 있다.
<심형준 기자 @cerju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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