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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운찬-홍준표 ‘이익공유제’ 공방 2R…“정운찬, 말을 가리면서 해야지”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제기한 ‘이익공유제’를 둘러싼 정 위원장과 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홍 최고위원은 2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ㆍ중진연석회의에서 “어느 일간지를 보니까 이익공유제에 대해서 지난번에 한 마디 한걸 가지고, 정 위원장이 ‘홍준표가 뭘 아나’라고 말했다고 한다”며 “저도 작년에 세종시 논란 있을 때 박근혜 전 대표에게 ‘참 이상한 여자’라고 했다가 해명한 적이 있는데, 정 위원장도 말을 가리면서 해야지…”라고 말했다.

홍 최고위원은 지난달 28일 정 위원장의 이익공유제 도입 주장에 대해 “급진좌파적 주장”이라고 비판했고, 이에 정 위원장이 지난 1일 “홍준표 최고위원이 뭘 아느냐”고 반박한 말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혀진 바 있다.

홍 최고위원은 “정 위원장이 말한 이익공유제는 이윤분배 제도로, 노사간 미리 정해진 일정한 기준에 따라 기업이 종업원에게 임금 외 추가급부로 이윤의 일부를 분배하는 것”이라며 “정 위원장이 말한 이익공유제는 노사관계에 적용되는 것이지 대기업-중소기업 상생과는 무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사관계와 상관없이 협력사에 이익을 주자고 말하는 것은 현행법에도 맞지 않을뿐더러 세계 어느 나라에도 이런 식의 제도를 채택하는 나라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익의 일부를 협력사에 주자는 식의 주장은 도대체 어떤 법논리를 근거로, 어떤 이유에서 나왔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급진좌파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은 사회주의의 배급과 다를 바 없다는 취지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최고위원은 “문제는 이익공유제가 아닌 기술협력제로,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기술을 탈취하거나 대기업이 납품단가를 깎는 것”이라며 “서민정책특위에서는 중소기업을 살리기 위해 대-중소기업상생법안을 제출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정 위원장이 이익공유제를 잘못 알고 말했다면 참으로 큰 문제”라며 “중요한 직책에 있는 분이 한국 사회의 근저를 흔드는 발상을 안해줬으면 한다”고 비판했다.

<서경원 기자 @wishamerry>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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