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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새누리당의 정치쇄신, 빈말이 아니길
새누리당이 대선에서의 불법 선거자금을 퇴출하고 권력형 및 친인척 비리를 기필코 차단하겠다고 거듭 천명했다. 정치권의 고질병인 두 항목을 대선 승리를 위한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다 분명히 한 셈이다. 박근혜 대선후보가 삼고초려 끝에 영입한 ‘국민검사’ 안대희 전 대법관이 이끄는 정치쇄신특별위원회가 이를 주도할 것이어서 주목된다.

안 위원장은 29일 특위 첫 회의를 열고 이번 대선에서 최소한 새누리당만큼은 대선 불법선거자금 동원이라는 구태를 없애는 것이 최우선 소임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후보 친인척의 금품수수 사전 차단이 필요하다면서 제도 개선을 포함한 모든 조치가 논의 대상에 포함된다고 했다. 권력자의 친인척과 그 주변 실세들의 비리를 사전에 막기 위해 특별감찰관제를, 또 비리 이후 즉각 수사를 위해 상설특감을 도입하겠다고 했다. 박 후보의 후보 수락 연설과 맥을 같이한다는 점에서 더 눈길을 끈다.

박 후보는 지난 20일 후보 수락연설에서 ‘국민’과 ‘행복’을 유난히 강조했다. 국민이 행복한 세상을 이루기 위해 제대로 된 정치를 해보겠다는 의미였을 것이다. 박 후보야말로 국민에 대한 정치적 부채가 만만치 않은 게 사실이다. 두 번씩이나 고꾸라진 당을 등에 업고 용서를 구하고 개혁을 다짐해 재기에 성공했고 대선 고지에 올랐다. 때문에라도 “부패와 비리에 어느 누구가 연루되어도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한 다짐을 국민들은 특별히 기억할 것이다. 스스로 ‘분명하게 한 약속’이라고 부연까지 했다.

문제는 실천이고 결국 정치하기 나름이다. 역대 정권치고 권력형이나 친인척 비리로부터 자유로웠던 예는 찾아보기 어렵다. 말로만 떠든 대가는 너무나 추잡했다. 권력형 비리는 없는 것이 당연해서인지, 없다고 해서 무슨 표시가 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터지면 이미 사후약방문일뿐더러 그 폐해는 때마다 막대했다. 과거 정부의 잘못을 잘 따져보면 답을 찾을 수 있다. 여당 입장에서 그 폐단을 없애겠다니 정략 여부를 떠나 일단 환영할 만하다.

대법관 출신인 안 위원장은 본인의 정치 합류에 대한 정당성 시비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전례가 없는 데다 사법질서나 공정성을 감안하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럼에도 일반의 입장에선 부정보다 긍정이 훨씬 크다는 점을 알기 바란다. 부여받은 과업이 막중하기 때문이다. “당이 성에 차지 않으면 언제라도 뛰쳐나갈 것”이라고 한 말을 배수진 삼아 당차게 쇄신다운 쇄신을 해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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