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대사관 후문에 있는 포장마차가 1년여 만에 다시 야외에 테이블과 의자를 설치하였다. 명동 거리에 있는 각종 상점도 다시 문을 열면서 점차 예전의 활기를 되찾고 있다. ‘K-방역’에서 지금의 ‘위드 코로나’까지, 한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의 추이에 따라 실제 상황에 근거해 방역 정책을 조정해 왔다. 우호적인 이웃 국가의 대사로서 한국의 코로나19 상황이 계속 안정되어 가고 사회생활이 정상적인 궤도로 돌아온 것을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지금까지 지속되면서 많은 국가가 방역 정책을 계속 조정해 왔고, ‘위드 코로나’를 통한 ‘집단 면역’을 실현하였다. 그러나 중국은 여전히 ‘다이내믹 제로 코로나(動態淸零)’ 총방침을 견지하고 있는데 이를 이해할 수 없거나 동의하지 않는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14억명이 넘는 인구를 가진 대국이며 1인당 GDP(국내총생산)는 세계 60위에 그치고 있고 여전히 개발도상국에 속하며, 의료자원 총량에 한계가 있어 1인당 의료자원이 선진국과 비교하여 격차가 크다.
어떤 이들은 코로나바이러스가 변이를 거듭하면서 치사율이 낮아져 점차 ‘독감화’되었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사실 전 세계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평균 치사율은 약 0.75%로, 독감의 7~8배에 달한다. 노년층, 특히 80세 이상 고령자의 치사율은 10%가 넘어 일반 독감의 100배에 가깝다. 만약 중국이 ‘위드 코로나’를 선택한다면 몇 개월 내에 150만명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더 무서운 것은 광범위한 감염이 새로운 변이를 일으키고, 전 세계 방역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책임 있는 정부라면 이렇게 많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는 결정을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중국의 ‘다이내믹 제로 코로나’는 ‘과학적 정확성’의 전제를 기반으로 감염 사례가 발견되면 이를 즉시 박멸하여 최소한의 사회적 비용으로 최대한 빨리 코로나19 상황을 통제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단기적으로 사회·경제적 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이는 오히려 빠른 경제 성장을 보장해 주었다. 2020년 중국은 ‘다이내믹 제로 코로나’ 정책을 통해 가장 먼저 코로나19 상황을 안정적으로 통제하였고, 전 세계 주요 경제국 가운데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이룬 국가가 됐다. 2021년 GDP 성장률은 8.1%에 달해, 전 세계 주요 경제국의 선두에 섰다. 올해 1분기에도 계속해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 전년 동기 대비 4.8% 성장했다.
우리는 ‘다이내믹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을 실시하는 동시에 중국 내 한국 기업과 한국 국민의 생산·경영과 업무·생활 보장을 매우 중시하여 많은 특별 우대 조치를 취하였다. 또한 ‘신속 통로(패스트 트랙)’를 특별히 개설하고 항공편을 늘려 중·한 간 경제 무역 협력과 인적 왕래를 최대한 보장하였다. 중국은 코로나19가 중·한 간 교류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하여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였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코로나19 상황이 완전히 호전되면 중·한 간 교류 협력이 폭발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믿는다. 하루빨리 그런 날이 오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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