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내륙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아우르는 물류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내륙~유럽 화물철도 노선, 우한 국제 강해 직항로, 어저우(鄂州) 아시아 최대 화물전용 공항 등이 바로 그것이다. 그동안 우리 기업의 중국 내륙 시장 진출 시 애로 사항 중 하나가 물류였는데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일대일로 정책의 일환으로 2013년 시작된 중국~유럽 간 화물철도 노선은 초기 80편에서 2022년 1만6000편으로, 지난 9년간 운행 횟수가 약 200배 증가했다.
특히 지난 코로나기간 해상운임이 폭등하면서 화물철도가 주목받았다. 중국~유럽 간 화물철도는 항공운임의 약 20%에 불과하며, 해상운송에 비해 약 4배 빠르다. 탄소배출도 낮다. 현재 시안, 충칭, 청두, 정저우, 우한 등 중국 내륙도시에서 주도적으로 운행하고 있다.
대외무역 확대를 위해 우한은 2020년 일본 오사카, 나고야까지 직통으로 가는 국제 강해(江海) 직항로를 개설했으며, 2022년에는 부산과 블라디보스토크까지 항로를 확장했다.
부산~우한 강해 직항로는 현재 주 1회 운항하고 있으며, 부산에서는 주로 유리 소재, 광전자 및 자동차부품이, 우한에서는 석재, 방직물, 화공품, 리튬전지 등이 선적되고 있다. 올해 5월 1척이 추가로 투입됐다. 최근에는 중국~유럽 간 화물철도와 연계도 늘어나고 있어 국제 물류 채널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7월 후베이성 우한 인근에 아시아 최대 화물전용 공항인 ‘화후(花湖)공항’이 개항했다. 미국 멤피스, 독일 라이프치히 공항과 더불어 세계적인 항공화물 허브 육성이 목표다. 2025년까지 10개국 국제 노선과 50개 중국 국내 노선을 운행할 예정이다.
화후공항은 중국 최대 물류기업인 SF익스프레스가 투자한 프로젝트로, SF익스프레스가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화물운송 네트워크와 인프라 활용이 가능하다.
2025년 전까지 한국과 화물 노선을 운항할 예정이다. 우리 기업의 중국 내륙시장 진출은 한층 더 가까워질 것이다.
중국 내륙의 물류 인프라 거점도시는 산업과의 연계성을 강화하고 있다.
화물철도 인프라를 배경으로 시안은 글로벌 IT기업을 유치하여 IT 제조거점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커피가 생산되지 않는 충칭은 커피 교역센터를 설립했다. 우한은 강해 직항로와 화물철도 인프라를 바탕으로 전기차 생산기지로 발돋움하고 있으며, 정저우는 항공 물류를 활용한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산업이 급성장했다.
최근 중국 정부는 내수시장 활성화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중국 내륙시장은 규모나 구매력 면에서 결코 연안 도시에 뒤지지 않는다.
리오프닝 이후 더욱 발전이 기대된다. 중국 내륙시장은 우리 기업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
박은균 코트라 우한무역관장
zzz@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