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가 변화하고 있다. 특히 교통 시스템과 인프라가 개선되고 있다. 도로 곳곳의 구멍과 역주행 차량을 피해서 운전하던 시절을 지나 곳곳에 도로가 깔리고 신호 시스템이 정비되고 있다.
또 제조 분야 발전이 눈에 띈다. 과거 유럽산 위주였던 동네 마트에 ‘메이드 인 이집트(Made in Egypt)’가 적힌 공산품들이 많이 보인다.
과연 지난 3년간 어떤 일이 있던 것일까?
2021년 3월, 이집트 통관 시스템에 변화가 있었다. 이집트 정부가 수출입정보 관리와 관세 확보 등의 목적으로 2021년 7월부터 과거 종이 위주의 통관업무를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했다. 수출입자가 각각의 디지털플랫폼에 계정을 생성해 통관업무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연초부터 신규 통관법이 제정되는 등 관련된 움직임은 많았지만 실무 정보가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 카이로무역관에서 심층 조사해 실무 가이드를 작성했고, 대사관과 협업해 현지 관세청 등 기관과 세미나를 개최했다. 결과적으로 신규 시스템의 적용을 3개월가량 유예했다.
2022년 3월, 신용장 의무화 조치라는 큰 변화를 마주했다. 신용장 조건은 수입국의 은행이 대금 지불에 대한 신용장을 개설해 대금을 송금하는 방식이다. 신용장 개설이 지연되면 대금 확보에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코로나19 이후 계속된 공급망 교란과 글로벌 자국우선주의 기조의 상황 속 외환보유액 방어를 위해 이집트 정부가 내린 특단의 조치다.
이런 변화 가운데 가장 절실한 것은 정보였다. 특히 신용장 의무화 조치에서 제외되는 품목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했다. 해당 조치는 2022년 12월부로 해제됐지만 우리 기업들의 대금 수취 애로는 여전하다. 이에 카이로무역관에서는 우리 기업들의 대금 수취 애로 사례를 수집하면서 현지 정부와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
이집트는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한 변화에 열심이다. 투자 진출에 필요한 행정 절차들을 일원화했고, 관세 혜택 등도 마련했다. 천연가스 개발 등 석유 분야에만 국한되던 투자 분야가 여러 분야로 확대되고 있으며 제조업 분야에 집중되고 있다. 이집트 투자청에 따르면, 이집트 회계년도 2021/2022년의 비석유 분야 투자 규모가 전년도 대비 약 81% 증가했고, 전체 투자업종 중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30% 정도에 달했다. 이러한 변화에 필요한 것은 우리 기업과 현지 기업 그리고 정부 관계자를 연결할 수 있는 장(場)이다.
카이로무역관은 2023년 5월 개최한 ‘한·이집트 제조업 비즈니스 파트너십’의 세미나에만 우리 기업, 현지 기업 및 정부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여해 30건 이상의 온·오프라인 비즈니스 미팅도 진행했다.
격변하는 세상에서 변화는 필수적이다. 많은 변화를 이룬, 그리고 앞으로도 새로운 변화가 있을 이집트의 미래가 과연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주목된다.
그 흐름 속에서 코트라도 우리 기업들의 해외 진출에 이바지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카이로무역관은 이집트 통관·세관과 좋은 관계를 맺고, 업무효율성을 높이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카이로무역관은 한국 기업 및 외국 기업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앞으로도 힘써 나가려고 한다.
신준열 코트라 카이로무역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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