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까지 리만머핀 무료 전시
극사실주의·추상적인 신체 표현
극사실주의·추상적인 신체 표현
마릴린 민터의 작품 ‘Gilded Age’ [리만 머핀 홈페이지 캡처] |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여성을 소재로 작업하는 미국의 70대 작가 매릴린 민터가 서울 한남동 리만머핀 서울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여성이 스스로 섹슈얼리티와 성적 욕구를 표현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그의 작품은 도발적이고 관능적인 묘사로 유명하다.
“한 줄기의 침이나 땀, 때일지라도 화려하고 멋지게 그려낸다”는 작가의 말처럼 그는 체모나 튼살, 더러운 발처럼 대중 매체에서는 다루지 않거나 지워지는 여성의 신체에도 집중한다.
매릴린 민터의 극사실주의적이면서도 추상적인 느낌은 작업 방식으로부터 비롯된다. 그는 사진과 회화를 모두 공부했는데 사진을 적극적으로 회화에 이용하는 편이다. 유리 뒤에 모델을 세운 뒤 유리에 물을 뿌리거나 김을 서리게 해 흐릿하게 만들고 사진을 찍어 그림으로 옮기는 식이다. 알루미늄판 위의 에나멜 작업도 이중적인 느낌을 일으키는 방식 중 하나이다.
사진과 회화, 영상, 설치 작업 등 여러 작업을 하지만 이번 전시에는 여성의 입과 입술, 치아, 목선(네크라인)을 클로즈업해 매혹적이면서도 도발적으로 표현한 회화 작품들이 주목을 끈다. 주근깨가 강조되거나 벌린 입술 속 보석을 박아 넣은 치아가 도드라지는 그림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27일까지 무료로 관람가능하다.
hop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