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헌·영상 등 294건 432점 전시
“말은 가장 강력한 힘 가진 콘텐츠”
유인촌(왼쪽에서 여덟 번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최진영(왼쪽에서 일곱 번째) ㈜헤럴드 대표가 19일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열리는 ‘사투리는 못 참지’전시 개막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체부 제공] |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한글박물관은 ‘방언’을 주제로 개관 10주년 기념 기획특별전 ‘사투리는 못 참지!’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전시는 이날부터 10월 13일까지 국립한글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문헌, 음성, 영상 등 294건 432점을 통해 방언의 말맛과 다양성을 보여주는 자료를 한자리에 모았다.
서울 중구 토박이회를 찾아 ‘서울 토박이말’을 포착해 그 특징을 영상으로 풀어냈고, 제주 구좌읍 평대리에 가서는 ‘제주 해녀들의 삶과 말’을 살펴볼 수 있는 ‘삼춘의 바당’ 영상을 제작했다.
방언 연구자이자 방언 화자인 이기갑, 충청도 출신 개그맨 김두영 등 팔도 화자들이 참여한 ‘같은 듯 다른 듯 경상도 사투리’, ‘팔도의 말맛’ 등의 콘텐츠도 선보인다. 그래픽 디자이너들이 문학 속 방언을 재해석한 작품도 있다.
이밖에도 방언 연구자들이 실제로 사용한 카세트 테이프, 조사 노트, 가방, 녹음기 등을 제공 받아 전시장에서 소개하며 당시 연구자들이 채록한 방언 화자의 음성도 직접 들을 수 있도록 전시를 연출했다.
아울러 한글 편지, 실용서, 문학 작품, 방언 조사 기록과 사전 등을 통해 기록문화유산으로서 한글의 역할과 가치를 재조명한다.
방언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 특성이 변하거나 사라지는 특성이 있다. 특히 지역 방언을 살펴보면 국어 변화의 흔적이 남아 있기도 한데, 문자로 기록되지 않으면 후대에 전해지기 어렵다는 점에서 기록문화유산으로서의 한글의 힘을 확인할 수 있다.
전시장에는 청각장애인들을 위해 공간별 주요 내용에 대한 수어 해설 영상이 상영된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안내지와 주요 유물 음성 설명도 제공한다. 전시장의 모든 설명은 되도록이면 쉬운 표현을 사용해 대화체로 작성했다.
아울러 모바일 가이드를 통해 고화질 원문 서비스와 한국어, 영어 해설을 제공한다. 직접 전시장에 오지 못하는 관람객들도 박물관 누리집이나 누리소통망(SNS)의 정보 무늬(QR 코드)를 휴대폰으로 촬영하면 동일한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는 공연과 강연을 아우르는 ‘찾아가는 사투리 이야기 콘서트’가 있다. 강릉은 6월 10일, 제주는 10월 6일에 진행된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말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문화 콘텐츠”라며 “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 외국인들에게도 한국 구석구석을 보고 듣고 만나는 풍성한 전시가 되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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