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헤럴드DB] |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정부가 ‘글로벌 문화 중추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국제문화정책 지원체계를 개편한다. 문화예술, 콘텐츠, 관광, 체육 관련 국제교류 사업을 연계하고 조정하는 구심점 역할을 하겠다는 게 골자다. 이를 위한 법제화 작업에도 착수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3일 이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하는 ‘국제문화정책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개편 내용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국제교류 사업을 총괄하는 국제문화정책협의회 운영 ▷K-컬처 확산 구심점으로 한국문화원 역할 강화 ▷한국문화 축제 단일 브랜드로 개편 등이다.
우선 문체부는 국제문화정책협의회를 운영해 분야별 정책을 조율하겠다는 방침이다. 세계 34개국에 42개소가 있는 재외 한국문화원이 한국관광공사 해외지사, 한국콘텐츠진흥원 해외 비즈니스센터, 세종학당 등의 협업을 이끌 수 있도록 역할이 확대된다. 국제문화교류지원 전담기관으로 지정된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설치 근거를 법제화하고, 예술경영지원센터 등 다른 기관의 국제문화교류 사업도 진흥원 중심으로 재편한다. 해외 사업 거점 확대를 위해 올해 2027년까지 싱가포르, 인도, 호주, 스페인 등에 콘텐츠 해외 비즈니스센터 50개소도 신설한다.
그간 별개로 운영한 문화행사도 단일 브랜드로 통합한다. 순회 지원사업은 ‘투어링 K-아츠’로 일원화한다. 수교, 국제행사 때 진행하는 한국문화 축제는 ‘코리아 시즌’으로, 기업 대상(B2B) 행사는 ‘코리아 엑스포’라는 단일 브랜드로 재편한다. 코리아 시즌의 경우, 연간 10개 내외 대상 국가를 선정해 개최 횟수를 늘리고 이를 총괄하는 예술감독을 선임할 방침이다.
부처 간 협업도 강화한다. 여러 부처가 참여하는 ‘K-박람회’를 올해부터 연간 2회 이상 개최한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해외홍보관과 두바이 홍보관을 신설한다. 국내에서는 대형 한류문화축제(가칭 ‘비욘드 K-페스티벌’)를 열고, 이와 연계한 국제 포럼을 개최할 계획이다.
지원 규모도 확대한다. 금융 지원(완성보증 수출용 보증 한도 30억원→50억원), 저작권 보호 지원(해외 출원등록 지원 125개사→200개사)을 비롯해 콘텐츠 번역 인력(42명→70명) 등 전문인력 양성도 확대한다.
유인촌 장관은 “K-컬처 해외 확산을 총력 지원해 우리 문화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것이 목표”라며 “이번 추진전략을 토대로 기존 정책을 체계적으로 정비, 확대하고 다양한 주체와의 협력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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