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에 대한 자부심이 높은 프랑스가 2024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친환경적’ 식단에 힘을 쏟고 있다.
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파리올림픽조직위원회는 이번 올림픽 식단의 주요 키워드를 ‘탄소발자국 줄이기’로 정했다. ‘탄소발자국’이란 생산부터 폐기까지 제품의 모든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의미한다.
위원회가 공개한 식품 전략에 따르면 파리 올림픽에서는 동물 단백질 비중을 줄이는 대신 다양한 채식 메뉴를 선보일 계획이다. 미디어 관계자들에게 제공되는 메뉴의 50%는 채식으로 구성된다. 또 올림픽 관중을 위한 판매 제품은 60% 이상이 채식 기반이다. 선수들에게는 다양한 채식 레시피를 개발해 선택의 폭을 넓힌다.
식품의 이동 거리에서 발생하는 탄소발자국도 줄인다. 올림픽 기간 제공하는 식품의 25%는 경기장 250㎞ 내에서 생산된 제품을 사용한다. 식품의 80%는 프랑스 원산지로 사용하고, 항공 경로로 수입된 식품은 취급하지 않는다. 특히 선수들이 상주하는 올림픽촌에서는 100% 프랑스 원산지 제품을 사용한다.
아울러 식품 폐기물로 인한 탄소발자국 발생도 막는다. 낭비되는 식재료가 없도록 공급량을 세부적으로 예측하고, 남겨진 식품을 소스·수프 등으로 재활용한다. 식품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레시피도 개발 중이다. 어쩔 수 없이 생긴 최종 식품 폐기물은 동물 사료나 퇴비로 활용할 예정이다.
플라스틱 사용량도 줄인다. 일회용 용기 대신 재사용이 가능한 식기를 사용하고, 유리병과 100% 재활용된 페트병을 활용한다.
aT 관계자는 “국제행사에서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파리 올림픽도 식품의 종류부터 유통 거리까지 고려하며 친환경적인 행사에 대한 의지를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육성연 기자
[도움말=정은영 aT 파리 지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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