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재팥, 붉은 팥보다 달고 부드러워
껍질이 잿빛인 토종 품종 ‘재팥’ [네이버쇼핑 캡처] |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팥으로 만든 음식은 진한 붉은색을 띤다. 주로 붉은 팥을 사용해서다. 붉은 팥 외에도 국내산 팥에는 다양한 색감과 우수한 풍미를 가진 품종들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재팥이다.
국립농업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우리 땅에는 50여 가지가 넘는 팥이 자라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재팥은 맛이 으뜸인 품종으로 손꼽힌다. 붉은 팥보다 단맛이 강하고 구수하다. 떫은맛도 적다. 게다가 껍질이 얇아서 식감도 부드럽다.
재팥은 이름처럼 껍질이 잿빛이다. 검은 팥으로 불리기도 하며, 가운데에 흰색 띠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역사가 오래된 토종 팥이지만, 소비는 적은 편이다.
재팥은 붉은 팥보다 달기 때문에 달콤한 팥 라떼에 사용하기 좋다. 팥앙금이 들어가는 베이커리류에 도 어울린다. 쌀과 함께 밥을 지으면 고소한 동부콩 맛이 나면서 밥맛을 돋워준다.
재팥 외에도 다양한 색깔의 품종들이 있다. 흰나래, 검구슬, 연두채 등은 농촌진흥청이 국내 팥 생산과 소비 확대를 위해 개발한 신품종이다.
흰나래는 겉껍질이 연한 노란색이다. 별다른 가공과정 없이 흰앙금이나 흰고물을 만들 수 있어 최근 식품업체의 활용이 늘고 있다.
검구슬은 겉껍질이 검은색이다.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 등 항산화 성분이 많다. 단맛이 강해 주로 팥 칼국수용으로 쓰인다.
연두색 팥도 있다. 연두채는 아주키사포닌(Azukisaponin II)이 들어있어 건강기능성 식품으로 활용된다. 아주키사포닌은 체지방 감소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성분이다.
다양한 색감의 신품종으로 최근 인기인 단팥묵(팥양갱)도 만들 수 있다. 흔히 볼 수 없는 이색 단팥묵 요리가 가능하다. 우선 겉껍질이 걸러진 색깔팥(흰나래·검구슬 등)의 팥앙금 물을 고운 천으로 꼭 짜내 앙금만 남기고 물기를 없앤다. 냄비에 물과 한천가루를 넣어 10분간 불린 후, 설탕을 넣고 잘 저으면서 끓인다. 준비한 팥앙금과 소금, 올리고당, 엿당 등을 추가해 걸쭉해질 때까지 섞는다. 이를 사각틀에 붓고 1시간 정도 냉장고에 두면 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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