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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 아니었어?” 스타벅스 디카페인도 알고보면… [식탐]
디카페인, 브랜드별 카페인 함량 차이
비알코올 맥주도 알코올 미량 포함돼
무알코올 맥주라도 청소년 구입 불가
디카페인 커피[123RF]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디카페인과 비알코올·무알코올 시장이 커지면서 정확한 용어 인식과 제품 구분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디카페인과 비알코올 제품에도 카페인과 알코올이 들어있어서다. 특히 소비자는 ‘카페인과 알코올 함량이 모두 제로(0)’라고 오인하기 쉽다.

디카페인 커피의 경우 현재 기술로는 커피콩에서 ‘100% 카페인’을 제거하는 것이 어렵다. 그래서 모든 제품에 소량의 카페인이 들어있다.

제품의 형태와 브랜드별로도 차이가 난다. 동서식품 ‘카누 디카페인 스틱’ 한 봉지(0.9g)에는 7.2㎎의 카페인이 들어있다.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의 디카페인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355㎖) 카페인 함량은 10㎎이다. 투썸플레이스 역시 레귤러 사이즈(414㎖)에 카페인 10㎎이 들어있다. 할리스는 이보다 적다. 디카페인 아메리카노 레귤러 사이즈(354㎖)에 카페인 3㎎이 들어있다.

스타벅스 톨 사이즈(왼쪽)와 투썸플레이스 레귤러 사이즈 디카페인 아메리카노에는 카페인이 10㎎ 들어있다. [각사 홈페이지]

국가별로도 디카페인을 정하는 기준이 다르다. 미국은 카페인이 97% 제거돼야 디카페인으로 인정한다. 유럽연합(EU)은 더 까다롭다. 카페인을 99% 이상 제거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국내 기준은 느슨한 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고시한 표시기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카페인 함량을 ‘90% 이상’ 제거하면 디카페인 커피로 정의한다.

카페인의 제거 방법도 한 가지가 아니다. 현재 카페인 제거 공정은 크게 3가지로 분류된다. 용매제를 사용한 추출법, 물을 이용한 추출법, 이산화탄소 사용 추출법이다. 최근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법은 ‘물 이용 추출법’이다. 카페서 흔히 볼 수 있는 ‘스위스 워터 프로세스(SWP)’가 바로 이 방법이다.

[123RF]

비알코올 맥주도 알코올이 ‘0’은 아니다. 식약처 표시기준에 따르면 알코올이 1% 미만일 때 ‘비알코올(논알코올·Non-alcoholic)’로 표시한다. 알코올 함량이 0%일 때는 ‘무알코올(Alcohol free)’로 분류된다. 만일 알코올에 민감하거나 섭취를 피해야 한다면 제품에 적힌 비알코올과 무알코올 표시를 구분해야 한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비알코올 맥주는 소수점 첫째 자리까지 0이란 의미로 ‘0.0’를, 무알코올 맥주는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0이란 의미로 ‘0.00’ 표시가 널리 쓰인다.

문제는 대부분의 소비자가 알코올 ‘0.0%’와 ‘0.00%’ 차이를 잘 모른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소비자보호원 설문조사에서 소비자의 83%는 ‘0.0%’과 ‘0.00%’의 차이를 모른다고 답했다. 비알코올 제품에서 ‘0’ 표시를 강조한다면 소비자는 ‘알코올이 전혀 없다’고 인식할 가능성이 크다. 소비자원은 비알코올 맥주의 ‘0.0%’ 표시를 빼는 등 알코올 표시 기준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소비자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규정은 또 있다. 무알코올 맥주라도 청소년이 구입할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무알코올 맥주가 ‘성인용 음료’로 분류돼 있어 주류처럼 19세 이상 성인에게만 판매된다. 청소년의 올바른 음주습관 형성을 위해서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무알코올·비알코올 맥주 시장 규모는 지난 2016년 100억원을 돌파한 후 지속 성장해왔다. 올해는 600억원, 오는 2025년에는 2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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