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콕의 여왕’ 안세영(22·삼성생명)이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여정을 힘차게 시작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레나 포르트 드 라 샤펠에서 열린 배드민턴 여자 단식 조별 예선 1차전에서 세계 74위 코비야나 날반토바(불가리아)를 상대로 2-0(21-15 21-11)으로 가볍게 승리를 거뒀다. 다만 경기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실전 감각을 되찾는 데 애를 먹는 모습이었다. 안세영의 가장 최근 경기는 7주 전 인도네시아오픈 결승전이다.
1게임 선취점을 내준 안세영은 곧바로 리드를 탈환하긴 했으나 잦은 범실로 점수 차를 크게 벌리진 못했다. 리시브가 라인 밖으로 넘어가거나 헤어핀이 네트에 걸렸고 상대 공격에 대한 인·아웃 판단이 틀릴 때도 나왔다.
안세영은 경기가 맘처럼 풀리지 않자 고개를 강하게 휘젓기도 했다. 그래도 안세영은 조금씩 영점을 잡고 2게임 들어서는 범실을 줄여가며 원래의 실력을 되찾았다. 스트로크의 예리함을 회복한 안세영은 더블스코어에 가까운 점수 차로 승리를 거뒀다.
여자 단식은 3명씩 한 묶음으로 예선을 치르고 각 조 1위가 16강에 오르는 구조다. 1번 시드를 받은 안세영은 16강 부전승이 예정돼있다. 8강에서는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와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안세영은 첫 번째 올림픽 출전이었던 2020 도쿄 대회에서는 천위페이(중국)에게 밀려 8강에서 탈락했다. 안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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