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친일(일본과 친함) 정도가 아니라, 현 정권은 숭일(일본을 숭상).”
일본 니가타현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실이 징용의 강제성을 명시하지 않은 일본측을 두둔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일제 시대를 통틀어 수백만명이 일제에 의해 학살당하고 엄청난 국가적 피해를 입었음에도 이런 가해자를 두둔하는 것은 윤석열 정부가 친일 정권을 넘어 숭일 정권이라는 강력한 비난도 나왔다.▶헤럴드경제 7월29일자 ‘대통령실, 사도광산 강제성 누락에 "日 선조치 의미"’ 보도 참조
대통령실이 사도광산 한국인 징용자 강제성 누락에 일본이 상설전시 공간 마련 및 내년 추도식 개최 등 조치를 한 것에 대해 “이런 일본측 선 조치는 의미있다”는 입장을 보였을 뿐, 징용의 강제성 표현 누락에 대해 지적하지 않은 것을 대다수 국민들은 분노하면서 문제 삼는 상황이다.
니가타현 사도섬 아이카와 향토박물관 2층 D전시실 1구획에는 ‘조선반도(한반도의 일본식 표현) 출신자를 포함한 광산 노동자의 생활’이라는 제목의 상설전시 공간이 개장했다. 사도광산으로부터 약 2㎞ 떨어진 기타자와 부유 선광장 인근에 위치한 곳이다.
이곳에는 1519명 등 한국인 노동자 수가 기록된 문서가 전시돼있고 “1938년 4월 공포된 국가총동원법에 따른 국민징용령으로 모집, 관 알선, 징용이 한반도에 도입됐다”며 조선총독부가 관여했다는 설명이 적혀있지만, 전시관 어디에도 조선인 노동자들이 강제로 동원됐다는 것을 명시하는 ‘강제동원’이나 ‘강제노역’ 등 문구는 없다.
2015년 군함도(하시마섬) 세계유산 등재 당시 일본 정부가 ‘본인의 의사에 반해’ 동원돼 가혹한 조선에서 ‘강제로 노역(Forced to work)’을 했다고 명시해 강제성을 인정한 것과 대조적이다.
한 네티즌은 “이 놈의 숭일파 정권이 하는 일이 늘 똑같다. 지난 번 역사 왜곡과 위안부 건에 대해서는 크게 양보하면서 반 잔을 채우면, 일본이 나머지를 채운다고 하다가 그 뒤로 뒤통수만 더 맞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일본 니가타현 사도 광산 부유선광장의 28일 모습. 근대유산인 부유선광장은 세계유산 구역에서 제외됐다. 부유선광장 주변에는 사도 광산 조선인 노동 관련 사실을 전시한 아이카와 향토박물관이 있다. [연합] |
다른 네티즌들은 “전체적인 내용을 보면 강제성이 파악된다가 아니라 강제성이라는 단어를 강제하여 써줘야 국제적으로 인정이 된다”면서 “현장에서 9㎞나 떨어진, 주차장도 승용차 15대 밖에 수용이 안되는 작은 향토박물관을 누가 가겠냐”면서 일본측 조치의 무의미함과, 강제성 표현 누락에 대해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는 현정권을 비난했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어떻게 국가와 국민들 민족을 배반하고 저런 짓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제일 중요한 '강제로'라는 단어를 의도적으로 뺐는데, 지금 그게 대통령이 할 소리인가. 너무도 원통해 여전히 이승을 못 뜰 사도광산 한국인 원혼들 무서운 줄 알아라”라는 글을 담겼다. 대통령실이 잘했다는 내용의 댓글이 있는지 찾아보았으나 논리적으로 설명한 지지 글은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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