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대 풍미한 ‘테니스 월드스타’
올림픽 ‘라스트 댄스’에 팬들 주목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오른쪽)가 29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의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테니스 남자 단식 2회전 경기에서 라파엘 나달(스페인)을 꺾은 후 인사를 나누고 있다. 조코비치가 2-0(6-1 6-4)으로 승리하고 16강에 올랐다. [AP/뉴시스] |
[헤럴드경제=안세연 기자·정주원 수습기자] 2024 파리올림픽 테니스 남자 단식 2라운드 ‘세기의 대결’로 관심을 끈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와 라파엘 나달(스페인)의 60번째 맞대결은 조코비치의 완승으로 끝났다.
29일 저녁 9시(한국시간) 숙적 조코비치와 나달의 마지막 올림픽 경기이자 어쩌면 최후의 맞대결은 프랑스 파리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펼쳐졌다. 조코비치가 경기 내내 우위를 가져가며 2-0(6-1, 6-4)으로 해당 코트에서 14번의 메이저대회 우승이 있는 ‘흙신’ 나달을 제압했다. 이로써 둘의 상대 전적에서도 조코비치가 31승 29패로 우위를 이어갔다.
조코비치와 나달은 2022년 은퇴한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함께 ‘페·나·조’로 불리며 2000년대 초반부터 약 20년간 남자 테니스 역대 최고 선수 ‘GOAT(Greatest Of All Time)’ 논쟁의 중심에 있었다. 농구의 마이클 조던·골프의 타이거 우즈처럼 스포츠 종목의 GOAT는 한 명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남자 테니스의 경우 이례적으로 세 선수 모두 선수 생활 내내 경쟁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이 펼쳐졌다. 논쟁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테니스 ‘빅3’로 불리는 ‘페·나·조’. 왼쪽부터 페더러·나달·조코비치. [게티이미지] |
페·나·조에 남자 단식 올림픽 2연패에 빛나는 앤디 머레이(영국)까지 포함한, 이른바 ‘빅4’의 지배력은 메이저 대회 우승 횟수로도 나타난다. 이들은 2005년 프랑스오픈부터 지난해 US오픈까지 총 74개의 메이저 대회 중 65개 대회 우승컵을 차지했다. 약 88%의 압도적인 우승 비율이다. 메이저대회 우승 횟수는 조코비치가 24회로 가장 많고 나달이 22회로 그 뒤를 따른다. 이는 각각 남자 단식 1위와 2위 기록에 해당한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테니스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앤디 머레이(영국) [게티이미지] |
한편 견고해 보이던 빅4의 시대에 올해 들어 지각 변동이 생기기 시작했다. 올 시즌 열린 세 개 메이저대회에서 조코비치와 나달은 모두 무관에 그쳤다. 나달은 최근 잇단 부상으로 랭킹이 161위까지 떨어지며 시즌이 끝나고 은퇴를 예고한 상황이고, 조코비치도 올 시즌 무릎 수슬을 받는 등 30대 후반의 나이에 접어들며 기량이 떨어지는 ‘에이징 커브’를 그리고 있다. 2012년 런던·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금메달리스트인 머레이도 파리올림픽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남자 테니스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테니스 전설들의 ‘라스트 댄스’ 가 파리에서 펼쳐지는 가운데 남아있는 조코비치와 머레이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코비치는 16강에 진출하며 올림픽 금메달 사냥에 나서고, 머레이도 오늘 영국의 다니엘 에반스와 복식 경기 2라운드에 나서 16강 진출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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