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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찬일의 엄지척, 속초 지역경제 ‘구름한잔 설악’[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함영훈 여행선임기자] 강원 북부 지역경제의 한 축인 설악프로방스배꽃마을이 정통 증류소주 ‘구름한잔 설악’(이하 ‘설악’)을 출시했다. 박찬일 셰프가 ‘엄지척’을 세웠다.

박찬일셰의 ‘설악 테이스팅 노트’중에서

2일 속초시 설악프로방스배꽃마을에 따르면 ‘설악’은 국산 쌀을 생쌀발효기법으로 발효, 감압 증류 후 6개월 이상의 숙성을 거친 원액으로 만든다.

오성택 대표는 “알코올 도수 23도로, 증류 소주 자체의 맛과 향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추가 감미 없이 증류 원액과 정제수만으로 제조했다”고 설명했다.

‘구름한잔 설악’은 설악산 인근 지역에서 생산되는 지역산 쌀과 설악산의 맑은 물만을 사용한다.

수익금 일부를 외설악적십자산악구조대 활동에 보태는 ‘구름한잔 설악’은 지역경제활성화와 안전한 산악여행이라는 두 개의 목표를 갖고 있다.

‘구름한잔 설악’의 홍보모델로는 글쓰는 요리사이자 미쉐린서울에 등재된 박찬일 셰프가 선정됐다.

이탈리아 요리 유학 1세대로 스타 셰프의 원조이자 와인 소믈리에이기도 한 박찬일 셰프는 최근엔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음식과 그에 얽힌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글로 이름 높다.

박찬일 셰프는 신제품의 개발과정부터 참여, ‘구름한잔 설악’의 특징인 맛과 향을 조율했다.

그는 ‘설악 테이스팅 노트’를 통해 “구름한잔 설악의 가장 큰 특징은, 추가 감미 없이도 시원한 단맛이 있다는데 있습니다. 주향은 바닐라나 배의 향을 풍기는데 지속적이면서 은은하게 남아요. 정통 증류주 특유의 알코올 터치도 지니고 있는데 과하지 않아서 목 넘김 후 여운있는 피니시가 따라옵니다”라는 메모를 남겼다.

설악의 청정 생태. 울산바위

설악프로방스배꽃마을은 ‘설악’ 판매 수익금 중 일부를 외설악적십자산악구조대 활동에 보태, 사회환원한다.

1969년 히말라야원정대의 일명 ‘죽음의계곡’ 조난 이후 창설된 외설악적십자산악구조대는 이후 55년 동안 설악산 등산객의 구난및 설악산 환경생태 보존 활동을 활발히 이어 오고 있다.

설악배꽃마을양조장은 2012년 속초생탁과 솔향옥수수동동주, 설악산더덕 생막걸리를 선보인 이후 약주, 증류주, 인삼주 등을 내놓으면서 끊긴 지역 술도가의 명맥을 잇고 있다. 특히 지난 2016년 개발한 ‘설이소주’가 강원도를 대표하는 강원 명주에 선정되었고, 2019년 출시한 대중적 전통 소주 ‘바다한잔 동해’는 온라인 판매 1위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오 대표는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설악산이라는 지역의 대표적인 명소 이름에 기댄 술인 만큼, 이름에 누를 끼치지 않게 아름답고 품격있는 술로 사랑받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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