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야외활동 대신 실내에
폭염경보가 이어지고 있는 4일 광주 북구 신용근린공원 바닥분수에서 한 어린이가 물놀이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전국이 ‘불볕 더위’에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폭염 경보는 물론, 많은 일조량으로 발생하는 오존주의보가 전국 곳곳에 발령됐다. 이와 함께 더위로 인한 사건 및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4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이날 전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되는 등 전국이 불볕 더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전날 경남 양산의 최고 기온이 39.3도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 오후 1시 49분께 경기 여주 점동면 기온이 39.0도까지 올랐다.
이곳 뿐만 아니라 제주 한라산을 제외한 전국에 폭염특보가 내려지는 등 전국이 폭염에 몸살을 앓고 있다. 전국적으로 최고 체감 온도가 35도까지 오르고 밤마다 열대야인 상황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불볕 더위 때문에 전국 곳곳에 오존주의보가 내려진 지역도 늘어나고 있다. 대류권에 있는 오존은 광화학 반응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일조량이 많은 여름철 오후 2~5시에 자주 발생한다. 대기 중 오존 농도가 높으면 눈이 따갑고, 호흡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오존주의보가 내려진 날에는 바깥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 오늘 하루에만 오존주의보가 내려진 곳은 충남 서산과 인천 동남부권 5개구, 경북 청도, 경기 북부권 8개 시도, 경북 경주 등이다. 이중 경주와 청도, 인천은 오존주의보가 해제되긴 했지만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
이처럼 전국적으로 폭염이 이어지면서 이와 관련한 사건·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이날 농림축산식품에 따르면, 농촌 지역 논·밭과 비닐하우스에서 올해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는 242명이며, 사망자는 2명 발생했다.
지난 2일 폭염경보가 내려진 경남 밀양에서 67세 농업인이 밭에서 일하다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지기도 했다.
폭염이 이어진 4일 오후 대구 신천 물놀이장을 찾은 시민들이 물놀이하며 무더위를 날리고 있다. [연합] |
인천 서구 청라동 아파트 1581세대는 지난 1일 발생한 전기차 화재 여파로 이날까지 4일째 수돗물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있다. 또 아파트 5개 동 480여세대에는 이날까지 4일째 전기 공급까지 끊기면서 폭염에도 승강기나 냉방 장비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당초 서구는 이날까지 수도·전기 복구 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내다봤으나, 화재로 약해진 수도관이 재차 터지는 등 현장 상황이 좋지 않아 복구가 지연되고 있다. 서구는 수도·전기 복구 완료 시점을 오는 6∼7일로 예상하지만,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작업이 늦어질 수 있다고 봤다.
연이은 폭염과 열대야로 지킨 피서객들은 강릉 경포해수욕장 등 전국의 해수욕장은 늦은 밤에도 발딛을 틈 없이 북적였다. 이들은 대부분 돗자리를 깔고 둘러앉아 음악을 틀어 놓고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거나 함께 노래를 부르며 푹푹 찌는 여름밤을 견뎌냈다.
일부는 백사장 곳곳에서 돗자리를 깔고 혼자, 혹은 몇 명이 함께 잠을 자며 새벽을 맞는 모습도 목격되기도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폭염주의보가 발령될 정도로 기온이 높은 날은 물을 충분히 마시고 쉬어야 한다”며 “특히 고령자들은 온열질환에 취약하기 때문에 야외 작업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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