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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상화폐 사기 피해 MZ 보다 ‘6070’ 많아...美FBI “피해액 7.5조원”
6만9500건 접수…전체 금융 사기 피해액의 절반 차지
60세 이상 피해 가장 많아…‘투자 사기’가 71%
비트코인 이미지. [123RF]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지난해 가상화폐 관련 사기로 인한 금융소비자들의 피해 금액이 약 56억달러(약 7조5300억원)로 전년 대비 45% 급증했다고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9일(현지시간) 밝혔다.

FBI가 이날 발표한 ‘가상화폐 사기 보고서 2023’에 따르면 FBI 인터넷범죄신고센터(IC3)는 지난해 미국과 해외 소비자로부터 약 6만9500건의 신고를 접수했다. 암호화폐 관련 신고 건수는 전체 금융 사기 신고 건수의 약 10%를 차지했지만 관련 피해액은 전체 피해액의 50%에 육박했다.

신고자 연령별로 보면 나이가 많을수록 피해 규모가 컸다.

60세 이상의 피해액이 16억4900만달러(약 2조2200억원)로 가장 많았고, 신고 건수도 1만6806건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50~59세는 신고 건수는 8918건으로 네 번째였지만 피해액은 9억100만달러(약 1조2100억원)로 두 번째로 많았다.

40~49세의 피해액은 8억4400만달러(약 1조1400억원), 신고 건수는 1만318건을 나타냈다.

30~39세의 경우 신고 건수는 1만849건으로 60대 다음으로 높았으나 피해 금액은 6억9400만달러(약 9300억원)로 네 번째였다.

20~29세는 피해액이 1억6900만달러(약 2300억원), 신고 건수가 6258건을 기록했다.

20세 미만은 신고 건수가 858건, 피해액이 1500만달러(약 200억원)로 집계됐다.

가상화폐 사기 범죄 유형별로는 ‘투자 사기’가 전체 손실의 71%를 차지했다.

고객 지원이나 정부 사칭 같은 콜센터 사기는 가상화폐 피해의 10%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022년 가상화폐 시장 침체 이후 지난해부터 가상화폐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범죄자들의 관심이 다시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지난해 가격이 두 배 이상 급등했으며 올해 들어서도 약 35% 뛰었다.

마이클 노드월 FBI 범죄수사과 부국장은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서 가상화폐의 사용이 계속 증가함에 따라 범죄 행위자들의 가상화폐 이용도 늘어나고 있다”며 “가상화폐의 탈중앙화 특성, 돌이킬 수 없는 거래 속도, 전 세계로 송금할 수 있는 능력은 가상화폐를 범죄자들에게 매력적인 수단으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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