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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드시 투표” 귀화 유권자들 결집...해리스에 승리 안길까[디브리핑]
귀화 유권자 98% “투표할 것”
“해리스에 투표” 53.6%
이민보다 물가·경제 이슈에 관심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왼쪽)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로이터]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귀화 유권자들이 11월 대선 투표에 참여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 민주당 후보인 카멀리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이민자 지원단체 ‘새 미국인을 위한 전국 파트너십(NPNA)’이 9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합주들과 캘리포니아주의 귀화한 미국 시민 중 76%가 11월 대선에서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고, 22%가 '아마 투표할 것'이라고 답해 총 98%가 투표 의사를 나타냈다.

귀화 유권자들은 과거 대선에서 평균보다 높은 참여도를 보여 왔다.

미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 2020년 대선 당시 전체 유권자의 투표율이 약 66%였는데, 이번 조사에서 귀화 시민의 86.8%는 2020년에 투표했다고 응답했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귀화한 시민들은 미국에서 태어난 유권자보다 투표율이 훨씬 높을 가능성이 커 초박빙의 대선에서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미국에서 귀화 시민들의 비중은 작지 않다. 이민정책연구소(MPI)에 따르면 미 전역에는 약 2500만명의 귀화 시민이 있다.

니콜 멜라쿠 NPNA 전무는 “여론조사에 참여한 사람들은 지난 대선 이후 귀화한 350만명 이상의 신규 미국인 중 한 명”이라며 “현재 귀화 유권자가 전체 유권자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올해 11월 주요 주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론조사 결과 분명한 점은 새로운 미국인들이 이번 대선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며 투표에 대한 의지가 높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귀화 유권자들의 정치적 성향은 다양하지만 대체로 민주당 쪽에 기울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29.6%는 스스로를 ‘강한 민주당 지지자’라고 밝혔고, 13.7%는 ‘강하지는 않지만 민주당 지지자’라고 답했다.

반면 ‘강한 공화당 지지자’라는 응답은 17.9%, ‘강하지는 않지만 공화당 지지자’라는 응답은 12.5%로 더 적었다.

무당파 응답자 중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유권자는 7.3%, 공화당을 지지한다는 사람은 5.9%였으며 13.1%는 어느 당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와 궤를 같이 했다. 해리스 부통령에 투표하겠다는 유권자는 53.6%였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뽑겠다는 응답은 38.3%로 나타났다.

2020년 대선에 참여한 응답자 중 58.8%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37.9%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표를 줬다고 했다.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는 주(州)별로 엇갈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국 순호감도는 마이너스(-)13점인데, 캘리포니아에서는 -26.3점, 미시간에서는 -2.6점을 받았다.

해리스 부통령은 전국 순호감도가 21.9점이며 캘리포니아 31.3점, 미시간 4점을 기록했다.

귀화 유권자들은 미국 태생 유권자들과 마찬가지로 물가와 경제를 가장 중요한 문제로 생각했다.

‘인플레이션, 물가, 생활비’가 투표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이 74.3%로 이슈들 중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다소 영향을 미친다는 답변도 17.1%였다.

‘경제 성장과 일자리’가 매우 중요하다는 응답자는 62.7%, 다소 중요하다는 응답은 27.3%로 나타났다.

이어 ‘헬스케어’(60.1%), ‘범죄와 치안’(54.9%), ‘민주주의 수호’(53.8%), ‘총기 규제 및 총기 권리’(51.9%), ‘후보자의 개인적 자질’(50.2%) 등의 이슈가 투표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자가 과반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불법 이민자의 시민권 취득을 포함한 이민 개혁’이 매우 중요하다는 유권자는 36.0%로 다른 이슈들보다 많지 않았다. 다소 중요하다는 응답은 34.0%로 집계됐다.

멜라쿠 전무는 “미국의 다른 유권자들과 마찬가지로 귀화 유권자들은 인플레이션, 생활비, 경제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또한 이민 시스템을 보다 효율적이고, 시의적절하며 사람들의 권리를 존중하는 방향으로 만드는 긍정적인 이민 솔루션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MPI에 따르면 약 900만명의 사람들이 귀화할 자격을 갖췄지만 아직 귀화하지 않았다.

멜라쿠 전무는 “선거가 56일 앞으로 다가온 지금, 민주주의를 강화하고 귀화 시민 사회의 목소리와 우선순위가 투표에 반영될 수 있도록 시민권을 받을 자격이 있는 모든 사람이 귀화하고, 새로 귀화한 모든 사람이 유권자 등록을 할 것을 권한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는 NPNA가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캠퍼스 미국이민정책센터(UIPC)에 의뢰해 실시됐다.

유권자 등록을 한 귀화 시민 2678명을 대상으로 8월 16~28일 실시했으며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조지아, 미시간, 네바다, 텍사스 등의 응답자가 참여했다. 전국 표본의 오차범위는 ±1.89%포인트, 주별 표본의 오차범위는 ±4.6~6.7%포인트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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