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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우 맞은 베트남, 하노이 침수…사망·실종 300명 육박

11일 초강력 태풍 야기의 영향으로 침수된 베트남 하노이 거리를 현지 주민들이 보트를 타고 대피하고 있다. 야기가 휩쓸고 간 베트남에서는 최소 127명이 숨지고 54명이 실종됐다.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슈퍼태풍 '야기'가 베트남을 강타하면서 사망·실종자가 300명에 육박했다. 수도 하노이를 흐르는 홍강 수위는 2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높아져 곳곳이 침수되고 주민들이 대피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베트남 정부는 지난 7일 태풍 야기가 베트남에 상륙한 이후 이날까지 최소 155명이 사망하고 141명이 실종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날 북부 라오까이성 산악지대에서 산사태가 발생, 작은 마을인 랑누 마을을 덮쳤다. 이 현장에서 10여명이 구조됐으나 22명이 시신으로 발견되고 약 70명이 실종 상태라고 AP통신이 베트남 관영 VTV 방송을 인용해 전했다.

하노이시 당국에 따르면 태풍 야기가 베트남 북부를 강타한 지 닷새째인 이날도 하노이에서는 오전에만 약 7.5∼27.3㎜의 비가 내렸다.

일부 지역에서는 약 120㎜의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홍강 수위는 이날 정오께 11.1m를 기록, 2단계 홍수 경보 기준치인 10.5m를 초과했다. 이에 따라 시 당국은 2단계 경보를 발령했다.

2단계 홍수 경보는 강의 수위 상승으로 소규모의 침수가 발생, 주거 지역과 경제·사회에 악영향을 초래하는 단계다.

기상 당국 관계자는 "(홍강의) 홍수 수위가 2004년에 11m를 넘겼는데 20년이 지나서 이런 일이 재연되고 있다"고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밝혔다.

이날 호안끼엠, 테이호, 바딘, 롱비엔, 박뚜리엠 등 홍강과 인접한 주요 지역 곳곳이 침수돼 주민 수천 명이 당국이 마련한 임시 대피소 등으로 대피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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