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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아시아 무역 중심지 야심…주변국들과 철도 등 협력”
우즈벡 연결 철도 노선 건설 합의
베트남 접경 3개 철도 건설 참여 추진
NYT “두만강 하류 접근권 확보가 최대 난제…北 동의 미지수”
지난 2007년 중국 상하이역으로 향하는 고속열차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중국이 최근 아시아 주변국들과 잇달아 새로운 철도·해상 교통망 구축에 나서면서 아시아의 무역·교통 중심지가 되겠다는 야심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6월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과 3개국을 연결하는 철도 노선 건설에 합의했다.

중국 신장자치구 카슈가르에서 키르기스스탄을 거쳐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 이르는 노선으로, 중국이 지분 51%를 가져가고 키르기스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이 나머지를 나눠 갖는다. 완공되면 아프가니스탄 구리와 철광석 매장지에 대한 중국의 접근성이 좋아지고 중국이 이란 원유를 사들이는 대가로 자동차 등 제품을 이란에 판매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철도 건설을 위한 노동력 부족이 걸림돌로 지적된다. 키르기스스탄은 지난 8월 착공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현재 연기된 상태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심각한 노동력 부족을 겪는 러시아가 중앙아시아, 특히 키르기스스탄에서 노동자들을 끌어가는 바람에 철도 건설에 투입될 숙련 노동자가 부족해졌다.

중국은 베트남이 중국과 접경지에 3개의 철도 노선을 건설하는 데 참여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다국적 기업과 중국 기업들은 미국과 동맹국들이 세운 대(對)중국 무역 장벽을 우회하기 위해 태양광 패널과 스마트폰 등 많은 제품의 최종 조립 공장을 베트남으로 옮겼다. 이에 따라 중국과 베트남을 연결하고 있는 기존 고속도로와 해상 교통로를 넘어서는 양국 간 새로운 교통망에 대한 수요가 생겼다.

중국 입장에서 가장 어려우면서도 큰 보상이 기대되는 프로젝트는 북한과 러시아를 설득해 두만강 하류에 대한 접근권을 확보하는 것이다. 두만강은 북한과 중국의 국경을 따라 약 500㎞를 흐르지만, 마지막 하류 약 15㎞ 구간은 중국 주권이 닿지 않는 북-러 국경이다.

현재 두만강 하류에 있는 조·러(북·러) 우정의 다리(두만강철교)는 높이가 낮아 대형 선박의 항행을 가로막고 있다. 이 다리가 철거되는 대신 새 다리가 건설되고 중국이 두만강 하류에 접근할 수 있게 되면 중국은 러시아, 일본 북부, 한반도 북동쪽 해안 지역과 무역이 용이해지고 유럽으로 가는 새로운 해상 교통로를 확보할 수도 있다.

리리판 중국 상하이 사회과학원 러시아·중앙아시아 연구책임자는 “두만강은 (중국이) 동해로 통하는 유일한 직접 통로로서 전략적 가치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 6월 두만강에 고속도로 다리를 건설하기로 하는 협정에 서명했음에도 북한이 기존 다리를 철거하는 데 동의할지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회의적이다. 북한이 오랫동안 지정학적 필요에 따라 중국을 러시아와 겨루게 하려고 해왔기 때문이다.

이들 프로젝트는 11년째 추진 중인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전략의 최신 계획에 해당한다. 성공한다면 중국은 동북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중동 나아가 북극 지역 경제권과 한층 긴밀해진다고 NYT는 짚었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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