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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中 디스플레이 업체 제재 촉구…“韓 기술 훔쳐”
중국특위 위원장, 오스틴 국방장관에 서한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미국 하원에서 중국산 디스플레이 업체에 대한 제재 요청이 제기됐다.

미 하원 중국특위 존 물레냐 위원장은 25일(현지시간)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중국의 액정표시장치(LCD) 및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조 업체인 BOE와 톈마를 재재 명단에 올릴 것을 촉구했다.

물레냐 위원장은 “중국이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성장하며 미국의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이들 기업을 국방부의 ‘중국 군수 기업’ 명단에 추가해 달라”고 요구했다.

물레냐 위원장은 “글로벌 LCD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4년 0%에서 오늘날 72% 수준으로 성장했다”며 중국의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등에 업고 저가 공세를 펴며 여타 기업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목했다.

그는 “이 같은 경향이 이어질 경우 가상현실 등에 기반한 미국의 첨단 군사 기술이 적국에 의존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이들 두 업체들이 중국군과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적시했다.

그는 “파이낸셜타임스(FT) 조사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2016∼2023년 한국의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반도체 등 다른 산업 부문보다 훨씬 많은 기술을 훔친 것으로 나타났다”며 한국 기업의 피해를 강조하기도 했다.

중국을 부상하는 최대 위협으로 규정한 미국은 특히 반도체 등 첨단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중국을 겨냥한 제재의 고삐를 조이고 있다.

미 상무부는 최근에는 자율 주행과 통신 기능에 중국이나 러시아산 소프트웨어·부품을 사용한 자동차의 판매를 전면 금지하는 조치를 내놓기도 했다.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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