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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호사 변장까지…엄마 남친 유산 상속 막으려 가짜 백신 주입한 아들
英 뉴캐슬 크라운 법원서 살인 미수 혐의 인정
엄마 남친에게 가짜 코로나19 백신 주입
부분 가발 착용, 가짜 수염 붙이며 변장…영어 억양 바꾸기
홍콩 태생의 영국인 의사 토머스 콴(52·왼쪽)과 범행 과정에서 변장한 모습(오른쪽). 그는 어머니의 남자 친구에게 가짜 백신을 주입해 살해하려한 혐의를 받고 있다. [CNN 캡처]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영국의 한 의사가 어머니의 남자 친구에게 가짜 백신을 주입해 살해하려한 혐의를 인정했다. 이 의사는 어머니의 남자 친구에게로 유산이 갈 것을 우려한 나머지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7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홍콩 태생의 영국인 의사 토머스 콴(53)은 이날 뉴캐슬 크라운 법원에서 살인 미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앞서 그는 지난 1월 22일 영국 북부 뉴캐슬에서 어머니의 혈압까지 잰 뒤 어머니의 남자 친구인 패트릭 오하라에게 가짜 코로나19 백신을 주입했다.

콴은 범행을 들키지 않기 위해 간호사로 변장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모자와 수술 마스크는 물론, 가짜 수염과 부분 가발도 사용했다. 평소 말투도 숨기기 위해 그는 의도적으로 아시안 억양이 섞인 영어를 구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치밀한 범행에도 콴은 범행 이후 이틀 만에 경찰에 붙잡힌 것으로 나타났다.

오하라는 백신을 접종 후에도 살아남았지만 살을 파먹는 박테리아 감염의 결과인 괴사성 근막염에 시달렸다고 영국 검찰은 전했다.

살인을 하려 한 동기는 어머니의 유언장 때문이었다. 유언장에는 어머니가 사망할 때 오하라가 살아 있다면 그녀의 집이 오하라에게 상속된다고 명시돼 있었다.

검사인 피터 메이크피스는 재판이 시작된 지난 3일 배심원들에게 “가끔은 진실이 허구보다 더 이상할 때가 있다”면서 이 이상한 사건을 설명했다.

메이크피스 검사는 “콴은 자신이 갖고 있는 독극물에 대한 백과사전적 지식과 연구를 통해 계획을 실행했다”면서 그가 가짜 이름으로 호텔에 투숙하고 차에 가짜 번호판을 달고 가발로 위장하는 등 치밀하게 범죄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법원은 이달 17일 콴의 혐의에 대해 선고를 내릴 예정이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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