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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리스, ‘집 나간 집토끼’ 흑인 남성 공략…맞춤형 공약 발표
탕감형 사업자금 대출·마리화나 합법화·보건 지원 등
해리스, ‘친트럼프 언론’ 폭스뉴스와 16일 인터뷰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챈들러의 로우사이드 이벤트 센터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집을 나간 ‘집토끼’인 흑인 남성 유권자들을 다시 불러들이기 위해 맞춤형 공약을 내놨다.

해리스 캠프는 14일(현지시간) 낙후지역 기업가들에게 2만달러(약 2700만원)까지 탕감 받을 수 있는 대출 100만건 제공, 기호용 마리화나(대마) 합법화, 흑인 운영 기업들의 신(新)산업 접근 기회 보장 등 주로 흑인 남성들을 수혜 대상으로 삼은 공약을 발표했다.

‘흑인 남성을 위한 기회 어젠다’라는 제목이 붙은 이 공약에는 흑인들의 가상화폐 산업에 대한 접근권 강화와, ‘겸상 적혈구 빈혈’ 등 흑인 남성들의 발병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질병에 대응하기 위한 보건 이니셔티브(구상)도 포함됐다.

흑인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에게 미국 전체 유권자의 약 14%에 달하는 흑인 유권자층은 텃밭과도 같은 ‘표밭’으로 간주돼 왔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이런 기대와 달리 오히려 지난 2020년 대선 때 민주당 대통령 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 출마 때만큼 결집하지 않는다는 위기 의식이 해리스 캠프 안팎에서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학이 지난 12일 공개한 최신 여론조사에 따르면 흑인 유권자의 78%가 해리스 부통령을, 15%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각각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리스 부통령이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긴 하지만 2020년 대선 당시 흑인 유권자의 90%가 바이든 대통령을, 9%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선택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해리스 캠프로서는 아쉬운 상황인 것이다.

특히 흑인 여성보다는 흑인 남성 쪽의 표심 이반이 더욱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자 해리스 캠프는 이례적으로 흑인 남성에 특화한 공약을 내놓은 것으로 추정돼 향후 흑인 남성 표심의 변화가 주목된다.

대선일을 3주 정도 남겨 놓은 해리스 부통령은 적진 공략에도 나선다.

미국 주요 언론 중 가장 친트럼프 성향인 폭스뉴스는 해리스 부통령이 자사와의 인터뷰에 동의했으며 인터뷰는 16일 녹화 방송된다고 14일 발표했다.

이는 선거전 막판에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일부 공화당 당원 및 보수 성향의 유권자들에게 다가서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다만 폭스뉴스의 보도 성향상 지금까지 해리스 부통령이 인터뷰를 해왔던 다른 언론과 달리 공격적인 질문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해리스 부통령이 이에 잘 대처하며 득점을 올릴지 주목된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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