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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수 부동표 잡자”…해리스, ‘친트럼프’ 폭스뉴스와도 인터뷰 [2024 美대선]
민주당 후보로는 2016년 힐러리 이후 처음
월즈 비롯 해리스 러닝메이트 후보들도 폭스뉴스 출연
14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미국 대선을 3주 가량 남겨 놓고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폭스뉴스와 첫 공식 인터뷰에 나선다. 보수 언론인 폭스뉴스는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지지해왔다.

뉴욕타임스(NYT)는 14일(현지시간) 해리스 부통령이 폭스뉴스 인터뷰에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인터뷰는 필라델피아 인근에서 사전 녹화된 후 미 동부시간으로 16일 오후 6시에 방영되는 ‘스페셜 리포트’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한국시간으로는 17일 오전 7시부터다.

폭스뉴스 인터뷰 출연은 선거전 막판에 무당파 유권자와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표를 가져오려는 해리스의 승부수로 분석된다. 하지만 지금까지 언론 인터뷰와 달리 공격적인 질문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해리스 부통령에게 득점의 기회가 될 지는 미지수다.

NYT는 “해리스가 폭스뉴스에 출연하겠다고 한 것은 어려운 질문도 기꺼이 직면하겠다는 인식을 높인다”면서 “민주당 후보에게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가 폭스뉴스와 인터뷰한 것은 2016년 힐러리 클린턴 당시 후보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해리스 캠프는 친 트럼프 성향의 폭스뉴스와도 소통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최근 폭스뉴스 프로그램 ‘폭스뉴스 선데이’와 인터뷰했으며 해리스 후보를 지지한 민주당 소속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조지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가 잇달아 폭스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부티지지 장관은 “이제 폭스뉴스에서 저를 알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최근 몇 주 동안 다양한 매체에 출연했다. 흑인 커뮤니티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플랫폼 ‘더 셰이드 룸’과의 14일 인터뷰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수십 년간 인종차별적 행동을 부추겨왔다고 주장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다음날인 15일에도 흑인 커뮤니티에서 영향력이 높은 라디오쇼 ‘더 브렉퍼스트 클럽’의 타운홀에 참석할 예정이다.

해리스는 지난 8일에는 ABC 방송의 ‘더 뷰’, 하어드 스턴의 라디오쇼, CBS의 토크쇼에도 인터뷰 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 폭스뉴스 출연에 거부감을 보였다. 14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SNS) 트루스소셜에 “폭스뉴스가 민주당에 나약해지고 부드러워졌다”며 “폭스뉴스가 방향성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폭스뉴스는 16일 오전 11시 녹화 중계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조지아주 커밍 타운홀 미팅을 방영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전날 오후 경제, 낙태, 아동 보육을 주제로 진행될 예정이며 방청권은 여성에게만 주어진다.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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