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에서 '나의 국제기구 경험'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상위권 대학의 지역별 비례선발을 재차 강조했다. 수도권 집중 문제의 폐해를 해결하기 위해선 교육 개혁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마포구 서강대 성이냐시오관 소강당에서 '글로벌 시대 세상을 이끄는 사람들'을 주제로 한 청년 대상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각 학교(대학)가 고등학교 학생에 비례해서 학생을 뽑아달라고 얘기했더니 '강남권, 서울에 대한 역차별이다', '현실성이 없다'는 얘기가 굉장히 많은데 생각의 발상이 바뀌었으면 한다"며 "전 세계를 돌다 보니 어느 대학도 성적순으로만 뽑는 나라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불가능하다고 하는데, 교수님들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저출산 문제에 관해 최근 (한은에서) 연구를 많이 하고 있는데 큰 원인 중 하나가 수도권 집중"이라며 "우리나라 수도권 집중의 폐해라든지 이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해서 연구를 통해서 하는 것이 (한은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에 로제의 '아파트'로 아파트값이 오를까 봐 상당히 고민하고 있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이자율에 관한 질문이나 부동산·환율·내수 문제 해결 중 무엇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 등에 대한 물음에는 즉답을 피했다.
이밖에도 강연에서 이 총재는 아시아개발은행(ADB)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리더십, 국제적 시각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번 특강은 국내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서강대에 설립된 멘토링센터 '생각의 창'에서 주최했다. 이날 사회는 '생각의 창' 설립을 주도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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