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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 리밸런싱 ‘변곡점’...11월 이목집중
SK이노·SK E&S 합병법인 출범
이천SKMS연구소서 ‘CEO세미나’
최태원·최창원 등 핵심 임원 30명
리밸런싱 성과점검·후속과제 논의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해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3 CEO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SK그룹이 연초부터 진행해 온 고강도 사업구조 재편(리밸런싱)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법인이 1일 공식 출범했다. SK가 지난달 31일부터 사흘간 최고경영자(CEO)세미나를 열고 리밸런싱 성과를 점검 중인 가운데 이 자리에서 합병법인의 시너지 극대화 방안과 중장기 사업계획 등도 논의될 전망이다.

SK는 CEO세미나 후 계열사별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 작업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여기에 대법원이 오는 8일까지 최태원 SK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 상고심에 대한 심리불속행(기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굵직한 일정들이 이어지는 만큼 11월이 SK그룹 전체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SK E&S와의 합병과 함께 자회사인 SK온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의 합병 절차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로써 석유에너지와 화학, 액화천연가스(LNG), 전력, 배터리, 신재생에너지 등을 아우르는 ‘토탈 에너지 & 솔루션 컴퍼니’로 진화·발전한다는 전략이다.

그룹 차원에서의 합병법인 사업 경쟁력 강화, 계열사들과의 시너지 창출 방안 등은 CEO세미나에서 한층 더 심도 깊게 논의될 전망이다. CEO세미나는 6월 경영전략회의(옛 확대경영회의), 8월 이천포럼과 함께 SK의 핵심 연례행사 중 하나다. 최태원 회장과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계열사 CEO 등 핵심 경영진 30여명이 참석한다.

이번 CEO세미나는 리밸런싱 작업 및 운영개선(O/I) 성과에 대한 점검·평가, 인공지능(AI) 전환 등 후속 과제에 대한 논의가 주요 의제로 꼽힌다. 최창원 의장이 앞장서 강도 높은 혁신 작업을 이끌어온 만큼, 가시적인 리밸런싱 성과를 내놓을지 여부도 관심이다.

SK는 무분별한 중복투자를 정리하고 계열사 수를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줄이는 등 사업 구조조정을 추진해왔다. 올 초 20여년만에 ‘토요 사장단 회의’를 부활시키고 수시 인사를 통해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 CEO를 과감히 교체한 것도 이 때문이다.

CEO세미나 후에는 본격적인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 작업이 예정돼있다. CEO세미나 자리에서 계열사별 성과가 발표되고 토론이 이뤄지는 만큼, 인사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SK 계열사들이 저마다 이번 CEO세미나 준비에 상당한 공을 들인 이유다.

재계에서는 연말 정기 인사에서 임원 규모가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일괄적으로 특정 비율의 감축 목표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각 계열사들에 인건비 규모를 줄여야 한다는 지침이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지난해 CEO세미나에서 ‘서든데스(돌연사)’를 언급한 후 12월 정기인사에서 7년 만에 부회장단을 전면 교체키도 했다.

여기에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 상고심에 대한 대법원의 심리불속행(기각) 여부도 오는 8일 결판난다. 항소심에서 나온 재산분할액이 1조3808억원에 달하는 만큼, 지배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그룹 전체의 미래 향방을 결정할 변수로 꼽힌다.

재계에서는 대법원이 상고를 받아들여 심리를 속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재산분할액이 1조원이 넘는 데다 ‘6공 비자금’ 등이 얽혀 사회적 파장이 큰 만큼 상고심이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다. 또, 지난달 26일 2심 재판부의 판결문 경정에 대해 최 회장측이 재항고한 사건을 대법원이 정식 심리키로 하면서 상고심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재계 관계자는 “쟁점 중 하나인 계산 오류를 정정한 것도 별도로 살펴보기로 한 만큼 특유재산 여부 등 더 본질적인 사안들을 심리하지 않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고 말했다.

정윤희·김은희·한영대 기자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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