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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 그린벨트 풀리면 대박! 부푼 꿈…기획부동산까지 몰려들었다 [부동산360]
강동구 둔촌동 중앙보훈병원 인근
기획부동산들이 3.3㎡ 당 2000~3000만원까지 내놔
당초 시세 1000만원 내외 수준
강동구청 “그린벨트 해제 틈탄 기획부동산에 속지 말라”
서울시 강동구 둔촌동 그린벨트지역. 그린벨트 뒤로 이달 입주를 시작하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아파트 단지 올림픽파크포레온이 보인다. 서영상 기자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9호선 급행열차에 국내에서 가장 큰 아파트 단지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까지...해제만 되면 대박이라는 생각들에 기획부동산까지 와서 근방 땅값을 전부 올려놨어요”(강동구 둔촌동 소재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서울과 수도권 일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 발표를 앞두고 일부 후보지들을 주변으로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다만 그린벨트 해제를 노린 투자는 위험성이 큰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잇따른다.

지난 1일 찾은 강동구 둔촌동 중앙보훈병원 인근 그린벨트 주변도 예외가 아니었다. 중앙보훈병원과 동남로를 사이에 둔 일자산 도시 자연공원 지역은 해제 가능성이 낮겠지만 중앙보훈병원 양쪽으로는 이미 식당, 교회 등으로 활용되며 그린벨트 본연의 가치를 훼손한 상황이다. 이에 해제 가능성에 크게 기대하는 상황이었다.

서울시 강동구 둔촌동 그린벨트지역. 그린벨트는 중앙보훈병원을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위치했다. 서영상 기자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이번 그린벨트 해제의 목적이 강남권 집값 안정화인 만큼 9호선이 코앞에 있고 강남4구라고 불리는 강동구 이 근방은 더없이 좋은 환경”이라면서 “오전에도 땅주인이 부동산을 들러 만약 해제됐을 때 수용여부, 예상되는 땅 값 등을 묻고 갔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처럼 그린벨트 해제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호가 또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다른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둔촌동 빌라촌 가격이 3.3㎡당 5000만원을 넘는다. 이같은 시세에 비췄을 때 대로변에 접한 그린벨트들은 해제만 되면 3.3㎡당 4000만원도 훨씬 넘을 것”이라면서 “상황이 이렇다보니 강남 기획부동산들이 여기까지 와서 영업을 하며 자연녹지를 2000~3000만원에 내놨다는 소식까지 들린다”고 했다.

7~8년 전만해도 3.3㎡ 당 300~400만원 수준에 거래됐고, 최근에는 3.3㎡당 1000만원 내외로 호가를 형성하던 것이 그린벨트 해제에 대한 기대심리를 타고 기획부동산들이 비싼 값에 내놨다는 것이다. 기획부동산은 통상 개발 불가능한 토지를 매수 후 인터넷 블로그, 카페 또는 다단계 방식 등으로 매수자를 모집해 수십·수백 명에게 지분으로 쪼개어 판매한다.

이에 주변 많은 공인중개사들도 투자에 신중을 기할 것을 충고했다. 중앙보훈병원 주변 그린벨트가 면적이 크지 않아 주택 공급 효과도 크게 누릴 수 없는 만큼 해제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이다. 또 만약 해제때는 난개발을 우려하는 인근 올림픽파크 포레온 주민들의 반발도 클 것으로 예상 되는 상황이다.

서울시 강동구 둔촌동 그린벨트지역. 그린벨트 뒤로 이달 입주를 시작하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아파트 단지 올림픽파크포레온이 보인다. 서영상 기자

강동구청에서도 지난 9월 “그린벨트 해제를 틈탄 기획부동산에 속지 말라”는 보도자료까지 낸 상황이다.

구청에 따르면 강동구에는 그린벨트가 총 8.164㎢에 이른다. 이는 서울시 전체 그린벨트(150㎢)의 5.4%에 해당하는 것으로 강동구 전체 면적의 33.24%가 그린벨트 지역이다.

강동구청은 보도자료에서 “정부의 신규택지 공급을 위한 그린벨트 해제 분위기와 맞물려 기획부동산이 구 일대에 활동하고 있어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사실상 개발이 불가능한 토지인 자연녹지, 개발제한구역, 보전산지, 공익용산지, 비오톱 1등급에 해당하는 임야를 판매하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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