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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팡’ 없었지만…쿠팡, 분기 최대 매출에도 수익성 악화
3분기 매출 10조6900억 분기 최대
영업이익률 1.38%…2년 연속 내리막

6일 미국 뉴욕증시 상장사로 쿠팡 모기업인 쿠팡Inc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481억원(1억900만달러·분기 평균환율 1359.02원 기준)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10조6900억원(78억6600만달러)으로 작년 동기(8조1028억원)보다 32% 증가해 역대 분기 최대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의 한 주차장에 세워진 쿠팡 배송차량들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쿠팡이 분기 최대 매출을 거두며 성장을 이어갔지만 수익성은 개선되지 못했다. 회비 인상에 따른 회원 탈퇴를 막기 위해 할인 쿠폰, 무료 반품·배송 서비스 등 혜택을 강화하면서 비용 부담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쿠팡 모기업인 쿠팡Inc는 올해 3분기 매출이 10조690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2% 증가해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29% 증가한 1481억원으로 2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반면 영업이익률은 1.38%를 기록하며 연이은 하락세(▷2022년 3분기 1.52% ▷2023년 3분기 1.41%)를 면치 못했다. 2021년 미국 증시 상장 후 거의 모든 분기마다 20% 이상 고성장한 점을 감안하면 영업이익률은 더 악화한 셈이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869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7% 감소했다.

매출이 성장은 회비를 인상한 영향이 크다. 그러나 쿠팡이 '탈팡'(회원 탈퇴)을 막고자 혜택을 쏟아부으면서 비용 역시 투입되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 쿠팡은 지난 8월 기존 회원 월회비를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올렸다. 신규 회원 회비는 지난 4월 인상됐다.

대신 회원 혜택을 강화하는 기조다. 작년에는 회원들에게 무료 로켓배송을 포함한 각종 무료 서비스와 상품 할인, 쿠팡플레이 무료 시청 등을 통해 약 4조원(30억 달러)가량의 비용 절약 혜택을 제공했다. 쿠팡 창업자 김범석 의장은 올해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멤버십 혜택 확대를 약속하며 작년에 제공한 혜택보다 더 큰 40억 달러 규모의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와우 멤버십 회원 수는 수년간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4분기 기준으로 보면 2020년 600만명, 2021년 900만명, 2022년 1100만명, 작년 1400만명을 기록했다.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제품을 구매한 고객 수를 뜻하는 '활성 고객 수'는 올해 3분기 2250만명으로 작년 동기(2020만명)보다 11% 증가했다.

김 의장은 이번 3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지속 성장 비결은 와우 멤버십"이라며 "무료 로켓배송과 새벽·당일 배송, 무료 반품, 쿠팡이츠 무료배달, 쿠팡플레이 무료시청 등 와우 멤버십의 다양한 혜택과 가치를 알아가는 회원들이 점점 늘고 있다"고 했다."와우 회원의 주문 빈도가 비회원 고객의 9배에 달할 정도로 높은 참여도를 보인다"며 "가장 오래된 회원은 신규 회원보다 평균 2.5배 많이 지출하고 있다"고도 했다.

쿠팡은 상품군의 카테고리 확대와 신규 서비스 도입 등을 통해 영향력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부터 명품 브랜드와 직접 제휴해 직매입한 상품을 로켓배송으로 서비스하는 '알럭스'(R.LUX)를 선보였다.

작년 3월에는 중소상공인이 상품 입고만 하면 보관, 포장, 재고관리, 배송, 반품 등 풀필먼트 서비스 일체를 제공하는 원스톱 서비스 '로켓그로스'를 시작했다. 3분기 로켓그로스의 주문량과 판매자 수, 전체 거래 규모는 각각 작년 동기보다 130% 이상 늘었다.

김 의장은 "현재 제공하고 있는 20개 이상 카테고리 중 9개 이상에서 구매하는 고객은 전체의 4분의 1에 불과하다"며 "거대한 커머스 시장에서 우리가 차지한 부분은 여전히 일부에 불과해 성장 기회 측면에서 아직 개척되지 않은 부분이 상당하다"고 했다. "알럭스는 고객 만족을 위해 새로 추가한 선택지와 서비스의 하나의 예일 뿐 앞으로 더 많은 서비스가 추가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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