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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미 수출 비중높은 K-반도체·車·2차전지 ‘초긴장’
방산·금융·헬스케어는 ‘기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레드 웨이브(공화당이 대통령, 상·하원 선거를 모두 석권한 강세 현상)’를 타고 4년 만에 백악관에 귀환하게 되면서 국내 증시는 바짝 긴장한 모양새다. 반도체·자동차·2차전지 등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산업 섹터에 시총 상위 대형주가 몰려있는 가운데, ‘미국 우선주의’에 기반을 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편 관세 리스크에 커진 정책 불확실성이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다.

다만,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과 업황 현황, 지정학 등 매크로(거시경제)적 요인이 호재로 작용할 섹터 등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2% 내린 2563.51에 장을 마쳤다. 한국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귀환에 가능성이 높아진 미중 무역갈등의 피해국이 될 것이란 우려가 투심을 약화시켰단 분석이 나온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대(對) 미국 익스포저(위험노출)이 큰 데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국가가 무역전쟁의 도전에 직면할 수 있으며, 한국과 대만이 공급망 교란에 노출될 수 있는 대표적 사례”라고 지적했다.

당장 증권가에선 관세의 영향이 큰 수출 종목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지화를 공언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수혜주 등의 눈높이 하향이 불가피하단 분석이 이어진다.

한국 5대 수출 품목(반도체·자동차·석유화학·석유제품·철강) 관련 종목들도 불확실성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단 우려도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대미 수출 비중이 높았던 섹터 주요 종목들의 경우 국내 증시를 구성하는 시총 최상위주”라며 “이들 종목이 약세를 보인다면 코스피 지수 등 국내 증시가 전반적으로 부진을 면하기 힘들 것”이라고 꼬집었다.

약세 가능성이 높은 대표 섹터로는 2차전지가 꼽힌다. 당장 전날 증시에서도 포스코퓨처엠(-8.26%), LG에너지솔루션(-7.02%), 삼성SDI(-5.98%), SK이노베이션(-4.64%), 에코프로비엠(-8.63%), 에코프로(-7.61%)이 일제히 내렸다.

풍력,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 관련주도 부정적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란 지적이 이어진다. 허재준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풍력 기업이 트럼프 당선으로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주가를 움직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증시가 전반적으로 도전적 상황에 놓이는 가운데도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 등 경기 확장 기조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에 전략적으로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단 조언도 나온다. 대표적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으로는 ▷헬스케어 ▷금융 ▷전통 에너지 등이 꼽힌다.

헬스케어 부문의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의약품을 포함한 필수 상품의 중국산 수입 중단을 목표로 하는 4년 계획도 도입하겠다”고 한 만큼, 중국 기업을 저지하는 게 핵심인 ‘생물보안법’이 최종 통과될 경우 국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단 기대도 커진다.

대표적인 규제 완화 대표 종목인 금융주 역시 전날 증시에서 강세를 보이며 트럼프 당선에 따른 기대감을 높여갔다. KB금융(+3.30%), 신한지주(+3.32%), 하나금융지주(+1.98%), 우리금융지주(+1.83%), 메리츠금융지주(+2.22%) 등의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방산주 역시 대표적인 트럼프 당선 수혜주로 꼽힌다. 미국 우선주의 노선 강화를 예고한 트럼프발(發)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질 가능성이 높은 데다, 이에 따라 미국 이외의 국가에서 국방비 지출을 큰 폭으로 늘릴 유인이 커지기 때문이다. 법무법인 율촌은 ‘트럼프 행정부 2기의 정책과 국내 통상·산업 영향’ 보고서를 통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방위비 증액을 압박하고 있다는 점은 유럽발 수주 확대의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친(親) 원전 성향의 트럼프 정부의 정책으로 K-원전 수주 증가도 국내 원전주엔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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