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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수동 공실, 임대료 비싼 팝업 쏠림 탓”
‘핫플’ 성수동 연무장길 가보니
일일 대관료 300만~1000만원
단기임대 성행으로 성수 권리금↑
연무장길 곳곳 텅빈 건물 다수
지난달 29일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2가 연무장길의 한 비어 있는 상가 앞에 ‘팝업 문의’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정주원 기자

“연무장길 전용 59㎡ 1층 상가는 권리금 3억~4억원대가 시세에요. 임대료는 2년 사이 많이 올라 3.3㎡당 30만~40만원대라고 보시면 됩니다. 소형평수는 쇼룸·카페·음식점이 모두 가능해 성수동서 귀해요. 단기 임대 계약이 내년 상반기까지 차 있고 신규 임차인이 낄 틈이 없어 권리금도 비싸진 상황입니다.” (성수동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지난달 29일 오후 방문한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2가 ‘연무장길’에는 다양한 규모·종류의 팝업스토어가 열거나 닫은 모습이었다. 팝업스토어는 짧은 기간 운영되는 오프라인 소매점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세터가 모이는 성수동에 어울리게 단기 한정 판매를 진행하고 사라진다.

팝업스토어의 성지로 불리는 연무장길에는 장기 임대 대신 팝업 매장을 골라 받기 위해 비어 있는 건물이 많이 보였다. 임대인 입장에서는 장기 임대보다 단기 팝업 대관료가 더 돈이 되고, 단기 임대를 원하는 임차인은 노출 홍보 효과가 큰 팝업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현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160㎡ 규모 성수 팝업스토어의 하루 대관료 300만원대, 330㎡ 규모는 하루 1000만원대에 달한다고 한다. 대관 개념이라 상가임대차보호법(임대료 증액 상한 연 최대 5%로 규정) 적용도 불가능하다.

이에 공실률도 상승해 있다.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 소규모 상가 공실률에 따르면 연무장길이 위치한 뚝섬은 지난해 2분기 3.94%에서 올해 2분기 5.94%로 공실률이 2% 상승했다. 성수동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노출 홍보 효과가 탁월한 단기 임대는 신규 임차인이 입점 할 때까지 공백기가 생길 수 밖에 없다”며 “평균 팝업스토어 운영 기간은 1~2주 정도이며 인테리어 시공 기간을 포함한 가게 정비 기간도 이와 비슷하다. 공백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단기 임대 계약이 끝난 자정부터 인테리어 시공에 급하게 들어가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팝업스토어로 인해 단기 임대가 성행하게 되면서 성수 일대의 전체적인 상가 임대료 상승도 부추기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 지역별 소규모 상가 임대료에 따르면 성수동은 지난해 2분기 1㎡당 4만9310원에서 3분기 5만150원→ 4분기 5만1010원→ 2024년 1분기 5만1980원→ 2024년 2분기 5만2780원으로 우상향 중이다.

성수동 C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성수동 상가 임대료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약 1.5배 이상 올랐다. 기존에 3년 이상 상가를 운영한 임대인이 신규임차인을 구할때 새롭게 임대료를 많이 올리는 상황”이라며 “이전에 보증금 3000만원에 임대료 200만원으로 나왔던 매물도 요즘 바뀌게 된 임차인은 보증금 5000만원에 임대료 350만원 이상은 부담해야한다”고 했다.

이로 인해 기존 임차인들이 성수동을 떠나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성수동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팝업 스토어는 분기마다 계약 체결을 하는데 올해 연무장길 일대 상가는 예약이 꽉찬 상태”라며 “수익성 높은 브랜드의 팝업 예약을 받기 위해 기존 임차인을 내보내 이들 중 일부가 서울숲이나 건대입구로 넘어가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정주원 기자

jookapook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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