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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렁이는 美 채권시장…금리 연 5%까지 상승하나

지난 9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민트힐에서 열린 캠페인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 선거에 당선되면서 미국 채권시장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최근 금리가 많이 상승한 만큼 고정수익을 노리고 사둘 만하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금리가 연 5%까지 상승(=채권값 하락)할 수도 있다며 매도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1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채권시장에서 국채금리는 트럼프의 대선 승리가 확정된 6일 크게 올랐다가 이후 이틀간 다시 빠르게 내려갔다. 주간으로 따지면 주초보다 오히려 하락했다.

블랙록이나 JP모건 체이스, TCW 등 금융사들은 채권시장의 불안정성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20년 만의 최고치에서 인하하기 시작했지만 지난주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향후 감세와 대규모 관세 부과가 예상되고 이는 수입 비용을 높이고 경기도 자극해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개를 들 위험이 커지는 상태다.

트럼프의 정책은 연방 재정 적자도 크게 늘릴 전망이어서 신규 국채 공급 증가와 이에 따른 금리 상승 가능성이 계속 제기된다.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재닛 릴링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채권 시장에서 어쩔 수 없이 금리가 올라가면서 재정적자 증가를 실감하게 해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지난해 말 최고치인 5%까지 다시 상승할 수 있다고 봤다. 현재보다 약 70bp(1bp=0.0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그는 "트럼프의 관세 공약이 말 그대로 실행된다면 충분히 올라갈 수 있는 수준"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의 공약이 이미 현 채권 금리에 반영돼 있다는 주장도 있다.

트럼프가 앞으로 어떤 정책을 내놓을지 불확실하며, 투자자들은 미국 대선이 있기 훨씬 전부터 트럼프의 승리에 베팅해왔기 때문에 지금 가격을 형성했다는 것이다.

향후 연준의 금리인하 예상 폭은 많이 줄었다.

골드만삭스와 바클레이즈, JP모건 등은 금리인하 전망 폭을 이미 축소 조정했다.

금리선물 투자자들은 연준의 기준금리가 2025년 중반까지 4%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9월에 예상했던 것보다 1%포인트 높은 것이다.

이번 주에 나올 경제 지표, 특히 소비자 및 생산자 물가지수가 새롭게 변동성을 촉발할 수도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 준비은행(연은) 총재, 크리스토퍼 월러 시카고 연은 총재 등이 이번 주에 공개연설이 예정돼 있다.

블랙록의 글로벌 채권 최고투자책임자 릭 라이더는 지난주 연준의 금리인하 결정 후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전날의 채권시장 매도세로 단기채 금리는 매우 매력적인 수준이 됐지만 장기채의 경우 변동성을 감안하면 그만한 가치가 없을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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