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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곰이 차량을 망가뜨렸어요!"…보험금 노려 '곰인형 탈' 쓴 사기단
美 캘리포니아주 사기단 4명 '자작극'
생물학자 "곰 옷 입은 사람이 분명하다"
보험 사기극에 이용된 곰인형 복장. [캘리포니아주 보험단]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미국에서 곰으로 변장해 차량을 손상시키고 이를 빌미로 보험금을 타낸 일당이 검거됐다.

14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보험부에 따르면 지난 1월 28일 한 보험사에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샌버너디노 산맥의 레이크 애로우헤드에 주차된 2010년형 롤스로이스 고스트 차량 내부가 야생 곰에 의해 손상됐다는 내용의 손해배상 청구가 접수됐다.

이와 함께 증빙자료로 곰이 차량 내부에 들어간 영상이 제출됐다. 영상에는 곰처럼 보이는 형체가 차량 조수석 문을 열고 들어가 차량 내부를 헤집는 모습이 담겼다. 곰 형체는 뒷좌석으로 넘어가 같은 행동을 반복했다.

보험사는 차량이 곰으로 인한 피해를 당했다고 보고, 청구인에게 보험금을 지불했다.

하지만 이 모든 건 보험금을 노리고 이뤄진 사기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20~30대 4명으로 구성된 사기단이 보험금을 타기 위해 곰으로 변장해 고의로 차량 내부를 훼손한 것이다.

캘리포니아주 보험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비디오를 자세히 조사한 결과, 곰은 실제 야생 곰이 아닌 곰 의상을 입은 사람이라는 것이 밝혀졌다”고 밝혔다. 보험부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어류 및 야생 동물부의 생물학자는 영상을 보곤 “곰 옷을 입은 사람이 분명하다”는 소견을 전했다.

현지에서는 이번 사건 수법이 다소 황당하다는 듯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보험부 대변인은 “수년간 조사관들이 터무니없는 계획을 적발하긴 했지만, 가짜 곰이 보험 사기에 활용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rainb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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