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에 서명했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북한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에서 2시간 30분가량 이어진 일대일 회담을 마치고 이 협정을 체결했다. [타스] |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19일 열린 평양 북러 정상회담장에서 의전 문화의 차이로 러시아 고위 관리들이 잠시 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일(현지시간) 렌타 등 러시아 매체 등에 따르면 평양 금수산영빈관 회담장에서 확대 정상회의가 시작되기 전 북측 관계자들이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국방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데니스 만투로프 제1부총리 등 러시아 대표단에 퇴장을 요청했었다.
비탈리 사벨리예프 부총리, 미하일 무라시코 보건장관, 유리 보리소프 로스코스모스(연방우주공사) 사장도 마찬가지였다.
이들은 미리 회담장에 들어와 자신의 자리에 앉아 가방에서 서류를 꺼내려 했으나 퇴장 요구를 받았고, 이유를 묻자 북한 측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먼저 회의실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올가 케보르코바 국가소통센터(의전 학교) 소장은 러시아와 북한의 의례 방식 차이에서 비롯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에서는 모든 준비가 완료된 뒤 대통령이 회담장에 들어와야 하기 때문에 배석자는 미리 정해진 자리에 문서들을 준비해놓는다는 것이다.
반면 북한의 경우 회담장에 최고 지도자가 먼저 들어온 이후에 배석자가 입장할 수 있고 “이는 그들의 권리”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지난달 하마드 빈 이사 알칼리파 바레인 국왕이 러시아 크렘린궁에서 푸틴 대통령과 회담했을 때는 러시아 대표단이 자리에 앉은 뒤 지도자들이 입장했고, 이어 바레인 대표단이 자리를 잡는 것을 영상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케보르코바 소장은 의전 문제는 회담 전 별도로 논의되지만 이번에는 그런 과정이 없었기 때문에 러시아 대표단이 익숙한 방식으로 행동했던 것이라고 추측했다.
의전 전문가 알비나 홀고바는 북한 측이 실제로 북한 정치인 사이에서 받아들여지는 관행을 요구한 것이라면 러시아 장관들에 요구한 사항에 대해 불쾌해할 것까진 없다고 말했다.